'신메뉴 안된다'는 조항에 "또다른 알바" 지적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최근 밝힌 대학 내 푸드트럭 영업허용 방침을 두고 대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프랜차이즈 점포를 확대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청년위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이윤은 모두 학생들에게 배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에 대해 학생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지원을 목표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가 '기업들의 점포 늘리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청년위는 지난달 18일 연세대, 건국대, 서강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주), (주)커핀그루나루, (주)죠스푸드, 제너시스 비비큐 등 총 7개 기관과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또한 청년위의 제안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6일 대학이나 개인에게 대학 캠퍼스에서 푸드트럭 음식 판매를 허용하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협약에 따라 기업들은 차량과 창업교육 등을 제공하고, 참여대학은 영업장소를 제공하게 되며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청년위는 "청년들이 창의적 아이디어와 소자본으로 보다 쉽게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MOU 목적을 밝힌 상황이다.
대학생들은 이번 교내 푸드트럭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창업지원이라는 목적을 이루려면 학생들의 독립적인 운영권을 보장하고 실전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민경씨(한양대 정책 2)는 학생들의 기회 마련이라는 목적에는 찬성하면서도 "다만 푸드트럭 운영에 있어 프랜차이즈 업체가 학생들에게 운영의 주도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향후 독자적인 창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전해 프로젝트가 자칫 기업의 홍보수단 등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했다.
제너시스 비비큐 푸드트럭 운영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서강대는 지원신청서에 SWOT 분석, 초기투자비용산출, 자금확보계획, 아이템 분석 등을 포함한 전문가 수준의 사업계획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서강대 측은 "기업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뒤 프랜차이즈 식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신메뉴나 아이템 판매는 추후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현아(서강대 경영 3)씨는 "프랜차이즈 메뉴만을 판매한다면 결국 대학생들은 또 알바생이 될 뿐"이라며 "굳이 프랜차이즈 점포를 하나 더 늘리는 꼴 아닌가. 기업들은 (본래 목적대로) 기회 만을 제공하고 리스크나 이득 모두 학생들에게 주체적으로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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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위 측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메뉴를 판매하는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업체가 남기는 이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업체는 원가 그대로 식재료를 제공하고 이익금은 학생들이 모두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청년(대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실전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