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5조' 우버, 오히려 스타트업 생태계 해친다

몸값 '55조' 우버, 오히려 스타트업 생태계 해친다

방윤영 기자
2015.05.12 16:06
택시 앱 우버/사진=news1
택시 앱 우버/사진=news1

최근 15억 달러(약 1조6390억 원) 이상 신규 자금 모집에 나선 미국 택시 앱(애플리케이션) 우버(Uber)가 투자금 조달 성공시 기업가치로 최소 500억달러(약 54조7750억원)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다한 기업가치가 스타트업(초기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버는 2009년 설립 이후 총 63억달러를 조달해 이미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에 달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우버 등 소수 거대 벤처기업이 과다하게 기업가치를 산정 받아 기술기반(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에 일명 '테크 버블'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스타트업도 과도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분위기에 편승해 높은 기업가치를 산정받으려 경쟁하면서 버블(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매출 등 실제 결과물이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 기업가치를 산정받으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고 CNBC를 통해 밝혔다.

비벡 와드와(Vivek Wadhwa) 미국 스탠포드대 스타트업·기업가정신 분야 선임 연구원은 "자금이 있는 벤처캐피털은 기업 한 곳에 50만달러(약 547억원), 100만달러(약 1094억원)씩 투자하고 싶어한다"며 "많은 자금을 투자해 이를 상회하는 이익을 얻길 원할 뿐이지 창업생태계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과도하게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버 등 소수 거대 벤처기업의 매출 등 결과물은 산정받은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테크 버블이 붕괴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와 함께 다른 택시 앱의 가치도 덩달아 높게 평가되면서 동종 분야인 사이드카(Sidecar)와 리프트(Lyft)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동참한 상태다. CNBC 등에 따르면 사이드카의 몸값은 최소 180억 달러(19조7262억 원)에 이른다. 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리프트도 3억3000만 달러(약 3616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우버의 기업가치가 정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인 버전 원 벤처스(Vesion One Ventures)의 창업가 보리스 워츠(Boris Wertz)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12개월 만에 급격히 상승한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성장 잠재력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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