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은 현지 육성, 제조업은 현지 채용에 주력
국내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중국 시장에 특화된 인재를 채용, 육성하는 과정을 도입하고 나섰다. 중국 대상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유통업체들은 아예 채용전형의 한 과정인 인턴십, 합숙 등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인재를 좀 더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전략기획실(ESI)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는 ESI 채용전형에서 한국에서 한 달, 중국에서 한 달 인턴 신분으로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지에서 직원들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주고 실제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위해서다.
김용채 이랜드ESI 전략기획실장은 "이랜드 브랜드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인도·유럽 등에서 빠른 속도로 사업능력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사업을 맡을 경영자들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이랜드 전략기획(ESI) 인턴 1기로 지난 2007년 입사한 안영훈 브랜드장은 입사 만 4년 만에 매출 1000억원 규모 중국 아동복 브랜드인 '이키즈' 브랜드장으로 발탁된데 이어 현재는 9년차에 매출 5000억원대 브랜드장을 담당하고 있다. 보통 이랜드 그룹에서 이 정도 규모 브랜드의 조직장은 최소 10~15년차가 맡는 자리로, 안영훈 브랜드장은 중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고속승진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이키즈', '포인포' 등 아동복 브랜드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사내에서 중국통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LG생활건강은 14일 접수마감한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 중국 상하이로 3박4일동안 합숙세미나를 떠나는 전형을 도입했다. 합숙세미나는 4주간의 인턴십을 끝낸 인턴들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있지만 신흥 시장인 중국 현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또 회사 측은 이번 공채에서 중국 국적 구직자를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LG생활건강 인사담당자는 "중국인 신입사원들은 일반적인 현지채용과 달리 한국에서 국내, 중국 마케팅을 함께 담당하게 된다"며 "국경을 넘어서 모든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중국 역시 확장된 내수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이 중국 소비재(B2C) 시장을 겨냥하고 '중국통' 인재 육성에 나섰다면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등 기업대상(B2B) 분야의 제조업체들은 중국어에 능통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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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한 중견 제조업체는 현지 판매법인 직원 40여명 중 8명을 제외한 인원이 중국인이다. 중국어에 능통한 한국 인력들은 현지 영업 업무를, 라인 엔지니어들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장비 유지보수 업무는 중국인들이 맡고 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인을 채용한 뒤 국내에서 장비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국내 장비를 속속들이 아는 인력을 찾기는 힘들기 때문에 중국어에 능통한 '영업맨'은 장비업체들끼리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