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차이나머니 유치, 취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자수첩]차이나머니 유치, 취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홍재의 기자
2015.08.11 15:59

"중국에서 성공한 국내 게임은 PC시대의 '크로스파이어'(이하 크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밖에 없어요. 우리가 중국에서 성공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중국 회사에서 투자를 받고 출시 계약을 맺었다고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의 일갈이다. 이 스타트업 대표는 불과 2년 전, 6명이 창업해 지금은 50여 명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장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성공한' 대표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런 그는 "우리가 잘 나가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면 중국의 투자도 앞으로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분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이미 중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는 것. 지난 2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5'에서도 이 같은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후문이다.

국내에 깔려있는 차이나머니(중국자본)가 수천억원에 달한다. 텐센트가 한국 기업에 투자한 액수만 벌써 8000억원을 넘었다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각종 IT기술 기반 스타트업도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에서 자금을 투자받고 있다. 비콘 전문기업, 금융IT 벤처기업, 시각효과 전문기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중국에서의 투자 유치와 중국 진출이 가장 활발했던 쪽은 전통적으로 게임 분야였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등이 PC온라인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수많은 모바일게임사도 중국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크파, 던파를 이을 게임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 모바일게임사의 공세가 거세다. "중국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것에 도취해서는 안 될 때"라는 충고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유다.

지난해 말, 수많은 IT회사가 2015년 올해는 중국에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가 지난 지금까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IT회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계산에 밝은 중국의 인내심도 언제까지일지 모른다. 대륙을 공략할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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