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Airbnb) 공동 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의 스타트업 이야기

"끈질긴 바퀴벌레 정신이 필요하다."
창업 7년 만에 기업가치 30조원을 인정받은 '에어비앤비'(Airbnb)의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는 한국 창업자들에게 "힘든 순간이 올 때 인내심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창업 성공 배경엔 '바퀴벌레 정신'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21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응답하라 6차, 응답하라 멘토여!' 강연회에서 참석자 350여명과 함께 자신의 창업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현재 기업가치 225억 달러(약 29조5800억 원)에 달하며 190개국에 200만개의 숙소가 있다. 숙소의 수는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자 수는 현재 6000만 명을 넘어섰다. 블레차르지크는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엔비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창업한 에어비앤비는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 유명하지만 이들도 초기에 위기를 겪었다. 이용자 확보와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었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선 경선대회 당시 미국 전역에서 덴버로 8만명이 몰려 들면서 모자란 숙박시설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이 이를 주목하면서 에어비앤비는 스타덤에 올랐다. 수백명의 이용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블레차르지크는 "일주일이 지나니 에어비앤비는 옛날 뉴스거리가 돼 버렸다"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 멘토로부터 '우리 서비스를 좋아하는 1000명보다 사랑하는 100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는 뉴욕에서 사용자와 호스트 40여명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서비스에 반영했다. 사용자와 호스트가 함께 만나는 자리를 가지니 자연스럽게 홍보도 이뤄졌다.
그는 "한 호스트가 주말에 자신의 방을 빌려주고 1000달러(약 114만원)을 벌었다고 주변에 말했고 그들이 다시 호스트가 됐다"며 "세계적 관광지인 뉴욕에서 (예비)호스트들을 만나 공급자 확보에 주력했고 여기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던 게스트들이 각 나라로 돌아가 호스트가 돼 또 다른 게스트들을 모았다"며 세계적 네트워크를 확보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블레차르지크는 "1년 동안 거의 실직자, 신용불량자 수준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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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에어비앤비의 발표를 반도 듣지 않고 자리를 뜨기 일쑤였다. 에어비앤비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2008년 사업 초기 1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총 7곳의 벤처캐피털을 접촉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투자자를 사로잡은 건 엉뚱한 곳에 있었다. 초기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한 시리얼이었다. 그는 "미국 대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육성 기관) 와이콤비네이터와 미팅에서 시리얼 박스를 내밀었다"며 "투자자는 시리얼 만들 정도면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의지를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훌륭한 게 아니라 끈질기다'는 평가를 받고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을 통과해 시드머니(종잣돈)를 유치했다는 것.
그는 "에어비앤비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은 게 우리 성공의 디딤돌이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