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새 서울시민 '32만명' 경기로 이사…외곽 이주 많아

11개월새 서울시민 '32만명' 경기로 이사…외곽 이주 많아

신현우 기자
2015.12.28 05:12

전세난으로 이사 급증 전년比 42.8%↑…이주수요 타깃 다세대 등 신축, 매매 많지 않아 빈집도 속출

올 들어 11개월 동안 서울 인구 32만명 이상이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인천으로 이동한 시민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36만5000명이 넘는 서울 주민들이 경기나 인천으로 엑소더스를 한 셈이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전세난으로 인해 이동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경기 일부 지역에선 연립이나 다세대주택 등의 공급이 늘고 있지만 환금성과 함께 과잉공급에 따라 빈집도 증가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32만4287명이며 같은 기간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21만8645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경기로 순이동자수(전입-전출)는 10만56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975명)보다 42.8% 급증했다.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통계청 관계자는 “전세난 등에 따라 서울에서 경기로 밀려나가는 형국”이라며 “이로 인해 경기도의 순유입 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1월 서울 외곽 거주자들이 경기도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자치구별 경기로의 순이동(전입-전출) 가구수는 △은평구 388가구 △관악구 337가구 △노원구 336가구 △구로구 323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이 많던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같은 기간 경기도로 이전한 이동가구수도 각각 574가구와 425가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세난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서울 전세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급물량도 여의치 않아 전세난민 발생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 전셋값 상승에 따른 난민 발생으로 이동지역인 경기도의 전세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서울시내에서만 1만가구 이상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주자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유입이 늘면서 경기도내 아파트값은 상승하고 있다. 경기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 1분기 904만원에서 3분기 947만원으로, 같은 기간 전셋값은 657만원에서 716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난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연립·다세대주택 등의 신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빈집이 속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남양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 강동구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이주 세입자들을 겨냥한 남양주 등 경기 동부권 빌라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매매수요가 많지 않아 건축주들이 고전하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경기도의 경우 올 들어 11월까지 연립·다세대 등 아파트외 주택의 준공실적은 4만48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211가구)보다 20.6% 급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