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택시 분실물' 3년간 5000건…계산 전 주의준다

[단독]'서울택시 분실물' 3년간 5000건…계산 전 주의준다

남형도 기자
2016.04.18 06:16

"두고 내리시는 물건 확인하세요" 택시 분실물 안내멘트, 결제 후 나와 대다수 내리느라 못 들어…서울시, 결제 전 알려주도록 개선

서비스가 친절하고 기사 처우가 좋은 '착한택시' 2550대에 부착된 AAA 인증마크./사진=서울시
서비스가 친절하고 기사 처우가 좋은 '착한택시' 2550대에 부착된 AAA 인증마크./사진=서울시

서울 택시승객들이 두고 내린 분실물이 최근 3년간 5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카드결제 후 나와 승객들이 내리느라 못 들었던 '분실물 안내멘트'를 결제 전 알려주도록 개선키로 했다. 또 택시회사 종합평가 시 택시분실물 반환실적을 반영해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14일 최판술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당·중구1)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매년 1500여건 이상 발생하는 택시 분실물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이 분실물 방지 시스템을 개선키로 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법인·개인택시가 접수한 승객 분실물은 총 4936건으로 이중 3065건(62.1%)만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2013년 1641건, 2014년 1702건, 지난해 1593건으로 분실물이 꾸준히 발생하는 실정이다.

주요 분실물 중엔 핸드폰이 2815건 습득돼 2058건(73.1%)이 반환돼 가장 많았다. 지갑은 673건의 분실물이 발생해 348건(51.7%)이 반환됐고, 가방은 394건이 습득돼 241건(61.2%)이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이어 옷(152건)이나 쇼핑백(64건) 등이 분실물 중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통계는 서울 택시기사들이 접수한 분실물만 따진 것으로, 기사나 승객이 접수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승객들이 실제 잃어버린 물건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3년 택시 분실물 안내멘트를 도입했지만,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해 카드결제를 마친 뒤에야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하차하세요"란 멘트가 나와 실효성이 떨어졌다. 결제를 마친 승객이 안내멘트를 듣기도 전에 문을 열고 내리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안내멘트를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는 시민들도 다수였다. 서울 강동구 주민 유승국씨(30)는 "보통 택시를 타면 카드결제 승인완료 메시지가 나오는 것까지 보고 내리는데, 분실물 안내멘트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택시승객들이 내리기 전 분실물을 스스로 확인토록 하기 위해 카드결제 전에 안내멘트가 나오도록 시스템을 손보기로 했다. 앞으로 택시기사들이 결제 전 지불 버튼을 누르면 효과음과 함께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세요"란 안내멘트가 나오게 된다. 이는 서울시민 최은석 씨가 지난해 말 국민신문고에 제안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택시 분실물 안내멘트를 못 듣고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제 전에 미리 나오면 기사도 승객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분실물 반환 실적을 택시회사 종합평가에 반영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해 병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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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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