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배사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 정규호 대표…"큐레이션 서비스로 고객 취향에 더 다가갈 것"
정규호(44) 전 소니뮤직코리아 대표가 지난 5일 국내 상륙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애플뮤직의 국내 대표를 맡는다. 정 신임 대표는 7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플에는 직급이 없어 대표라는 공식 직함을 단 건 아니다”라며 “대표격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01년 BMG뮤직 코리아로 입사해 디지털 음원 사업 분야를 주로 맡았다. 음악이 오프라인의 음반에서 온라인의 음원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디지털 사업을 맡으면서 그는 디지털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소니뮤직과 BMG뮤직이 합병된 이후 정 대표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국내 직배사 가운데 최연소 대표였다.
애플이 그에게 대표 역할을 맡긴 것도 그가 직배사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라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개월간 일본에서 애플뮤직과 관련된 시스템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애플뮤직이 국내에서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그는 철저한 ‘한국화’를 꼽았다.
정 대표는 “단순히 알고리즘을 빅데이터화해서 개인화하는 게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 취향에 맞추는 서비스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것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디바이스와 친화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애플뮤직의 국내 상륙에 대한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애플뮤직은 해외 가격(미국 개인 9.99달러, 가족 14.99달러)보다 싼 개인 월 7.99달러, 가족(최대 6명) 11.99달러로 국내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 업체들은 가족의 경우 저작권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서비스 업체들이 지불하는 저작권료는 60%이고 애플뮤직은 70%. 얼핏 보면 애플뮤직이 저작권료를 더 많이 내는 모습이지만, 국내 업체들이 정상가의 60%를 지불하고 애플뮤직은 할인 가격에서 70%를 지불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아이폰에서 직접 콘텐츠를 다운받는 인앱결제의 경우도 업체들로부터 30%의 수수료를 받는 애플이 애플뮤직에선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펼치는 것은 공정한 가격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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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가족 할인과 관련한 저작권료 문제 등은 우리의 서비스가 성공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권리자나 플랫폼보다 고객의 취향을 목표로 개별화한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애플뮤직은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음원을 서비스한다. 국내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는 멜론이나 벅스, 지니 등 음원 서비스 업체보다 케이팝 음원 수는 적지만, 해외 음원은 3000만 곡으로 국내보다 3배 이상 많다. 애플뮤직은 현재 SM, YG, JYP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추가로 계약을 맺고 음원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