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500억 쾌척 佛 BNP파리바재단, 韓 첫 미술계 후원

한 해 500억 쾌척 佛 BNP파리바재단, 韓 첫 미술계 후원

김지훈 기자
2016.09.26 14:15

성곡미술문화재단, BNP 파리바의 한국 대상 첫 미술 후원 대상으로 선정

성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으로 BNP 파리바의 보존복원 후원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르망의 조각 작품 '표정'(Expressissimo). /사진제공=성곡미술관
성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으로 BNP 파리바의 보존복원 후원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르망의 조각 작품 '표정'(Expressissimo). /사진제공=성곡미술관

예술품 보존복원은 작품을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이뤄진다. 자연적인 훼손이나 사고를 겪은 미술품을 본래 상태에 가깝게 복구하는 작업이다.

유물이나 문화재만이 예술품 보존복원 작업의 대상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며 변형을 겪을 수 있는 금속 조각 등 현대 미술품에도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미술관 소장품의 보존복원을 후원하는 단체는 드물며, 특히 현대 미술품의 경우 사례가 더 적다고 미술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티가 나지 않는 일이다. 후원을 해도 미술 전시나 각종 공연에 돈을 대는 것보다 관심을 적게 받는다. 더욱이 현대 미술품은 유물과 비교해 역사적으로 오랜 평가를 받아온 작품이 아니다. 일반인에게도 익숙지 않다. 최근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금융기업, BNP 파리바가 한국 현대 미술품 보존복원에 나서며 주목받은 이유다.

최근 성곡미술문화재단(성곡 미술관 운영 법인)은 소장품인 조각 6점과 평면 1점에 대한 보존복원 작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BNP 파리바의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재단인 BNP 파리바재단과 BNP 파리바 한국(국내에서 활동하는 BNP 파리바의 5개 법인을 종합한 명칭)의 공동 후원으로 추진됐다.

예술 후원에 있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BNP 파리바가 한국의 미술 후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P 파리바 측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의 예술 후원 규모는 4000만 유로(약 497억 6000만원) 였다.

정주희 BNP 파리바 한국 브랜드 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이사)는 26일 성곡미술관 부지 내 조각공원에서 열린 '예술을 위한 BNP 파리바' 간담회에서 "그간 BNP 파리바는 공연 위주의 예술 후원을 한국에서 진행했다"며 "이번 사업은 재단이 한국의 미술에 대한 후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윤화의 '영겁회귀'. /사진제공=성곡미술관
김윤화의 '영겁회귀'. /사진제공=성곡미술관

미술계 안팎에선 BNP 파리바가 성곡미술문화재단에 주목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수균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BNP파리바 측이 성곡미술문화재단에 주목한 것은 소장품의 질, 역사, 미술관의 입지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곡미술문화재단과 성곡미술관은 올해로 설립 21년을 맞는다.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이 본인의 호를 따 1995년 재단을 설립했고, 같은 해 그의 장남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미술관을 세웠다. 미술관 관장은 김석원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씨다. 성곡미술관은 경희궁 옛터인 종로구 경희궁길에 있다.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유물이 아닌, 조각공원의 현대미술 작품을 보존복원함으로써 언제든 관람객이 찾아와 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보존복원이 이뤄진 성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은 아르망의 '익스프레시모'(표정·Expressissimo), 프랑코 오리고니의 '아이디얼 맨' 등 해외 작가 작품과 함께 오상욱의 '4 차원 드로잉 보행자', 김윤화의 '영겁회귀', 조성묵의 '메신저 95195', 엄태정의 '무제', 홍승혜의 '유기적 기하학' 등이다.

미술관은 보존복원 후원을 받은 총 7점 가운데 조각 작품에 속하는 6점은 무료로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에서 상설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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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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