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대형마트 규제가 골목상권을 살리기보다 소비자 불편만 초래해 왔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익은 '휴일없는' 온라인 업체들이 다 가져갔습니다"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유통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며 업계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무휴업제' 실효에 대해 말들이 많다. 최근 의무규제의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다.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21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과 대기업 마트들이 속해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골목상권 활성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5년 전 의무휴업 규제를 강하게 추진한 소상공인들이 "휴무 외의 다른 방안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며칠 뒤인 지난 26일엔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가 "의무휴업을 월 4회로 강화해야 한다"고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금력의 차이가 큰 대기업과 소상공인 사이 최소한의 '출발선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의무휴업제 실시의 취지라면, 믿을만한 연구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효과를 입증하는 과정이 선결돼야 한다.
실효가 입증돼 의무휴업제를 지속하더라도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휴무일이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차선으로' 내지는 '어쩔 수 없이' 골목상권 상점들을 이용하게되는 것은 너무나 궁색하다. 소비자 편익이 떨어지고 동네 슈퍼마켓,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도 아니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일본에서 서점, 카페를 비롯 각종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력적인 공간을 창출해 오프라인 유통을 드물게 성장시키고있는 기업 CCC의 CEO(최고경영자)다. 그는 저서 '지적자본론'에서 '우월한 온라인'에 아직까지 이길 수 있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두 가지 꼽았다.
'즉시성'과 '직접성'이다. 바꿔 말하면 구매 자체의 효율이 뛰어나거나 공간이나 상품을 직접 접하는데서 오는 감동, 매력이 있느냐는 뜻이다. 각각 '편의점'과 성공적인 '복합쇼핑몰' 사업을 떠올릴 수 있다.
정부는 전통시장과 동네상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아주 편리하거나, 아주 즐거울 수 있도록 철저하게 기획할 수 있는 전문가와 인프라를 상인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해야한다. 원래 있어왔던 '재래'(在來)시장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또 올'(再來)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상공인들도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편이 빠를 것이다. 대형마트, 백화점기업 모두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