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붙은 유가' WTI까지 100달러 돌파…후티 참전·홍해 봉쇄 우려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31 04:48

[미국-이란 전쟁]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후티반군까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참전하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이 정산가(종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했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약 한 달간 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정산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13% 오른 배럴당 112.72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전쟁 개시 이후 유가 상승률은 50%가 넘는다. 브렌트유는 55%로 1990년 걸프전 당시 기록(46%)을 넘어섰고 WTI는 53% 오르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5월 이후 월간 최고 상승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후티반군이 지난 주말 이란전쟁 참전을 공식적으로 선언,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등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됐다. 후티반군의 참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 항로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티반군은 2023년 가자전쟁 당시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홍해를 오가는 상선을 공격했다.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핵심 정유 시설이 있는 하이파 지역을 동시에 공격하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에 거센 반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후티반군이 참전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 섬, 담수화 시설 등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위협하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3.86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백악관이 이란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뒤 상승폭을 소폭 줄이면서 102달러대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배럴당 150달러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호르무즈 해협이 한 달 동안 더 봉쇄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인 미즈호는 "후티반군이 선박을 공격하고 홍해 남쪽 입구를 차단하면 유가에 5~10달러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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