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전쟁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 군부가 최근까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가운데 이란 지도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종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 TV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선박 운항을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양국간 종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종전 준비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시장에선 배럴당 105달러 수준이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한때 90달러대로 하락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스티븐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다만 "이것이 공식적인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으로부터의 메시지는 제3자를 통해 전달되고 있고 위협적인 메시지와 서로의 견해를 교환하는 수준의 대화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