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만료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와 백악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60일 동안 휴전 합의가 지난달부터 재개된 양국의 무력공방으로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이날 공식 종료된 가운데 이란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연안국으로 미국의 동맹이자 이란 전쟁 중재국인 오만에 대해서도 "오만이 방해한다면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며 욕설을 섞어 경고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오만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별도 협의하는 데 대한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공동선언문을 마련 중이라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안이 전쟁 이전의 자유 통항 등 미국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 경우 동맹도 가리지 않고 폭격할 수 있다고 거칠게 위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오만의 노력을 두고 미국 관리 사이에서 미국의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고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다시 한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행사를 주장한 것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특유의 과장된 방식으로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방적인 영토 선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