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면서 작품 속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그리스 이타카섬도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AFP통신은 12일(현지 시간) 영화 '오디세이'의 흥행으로 그리스 서부 이오니아해에 위치한 이타카섬이 전 세계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 약 3000명이 거주하는 이타카섬은 아름다운 해안과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지만,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비하면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영화화한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영화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모험과 시련을 그린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1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놀란 감독의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이타카 주민들도 영화 흥행에 큰 관심을 보인다. 현지에서는 두 차례 야외 상영회가 열렸으며 이번 휴가철 숙박 예약은 영화 개봉 당시 이미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화의 실제 촬영지는 이타카섬이 아니었다. 디오니시스 스타니차스 이타카 시장은 제작진에게 섬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영화가 섬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 식당 운영자 지미 조자는 영화가 이미 이타카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타카 곳곳에는 오디세우스와 호메로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아내 페넬로페 등 그리스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상점과 선박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디세우스가 상륙한 곳으로 전해지는 덱시아 해변 역시 대표적인 명소다.
그러나 이타카섬에서 오디세우스의 실존을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 고대 이타카에 대한 호메로스의 묘사가 실제 섬의 지형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현지 고고학자들은 관광객들이 역사와 신화를 경험하기 위해 이타카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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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디세이'는 개봉 13일 만인 지난 16일 국내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국내 화제작 중 하나인 '왕과 사는 남자'(개봉 18일차 500만명 돌파)보다 빠른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