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홀리데이' 인수위 인사들, 하루 휴식에 아이처럼 기뻐해
'노 홀리데이(No Hoilday)' 를 선언하고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일해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6일 첫 휴일을 갖는다. 출범 한달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전격적으로 이날을 휴일로 선언한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인수위 지난 1달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그간의 고생을 너무 잘안다. 한달이 되는 내일(26일) 하루를 푹 쉬실 수 있게 통지해달라"고 말했다고 이경숙 위원장이 이날 전체직원 월례조회에서 전했다.
이경숙 위원장이 이어 "지난 한달간 밀린 잠 푹자고 소홀했던 가족관계도 복원하고 일요일에 뵙기로 하겠다"고 하자 200여명의 인수위 인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칠 정도로 기뻐했다. 지난 1일 신정 휴일에 시무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한 이후 강행군에 심신이 지친 인수위 멤버들에게 하루의 휴식은 너무나 달콤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지난 한달간 매일 오전 7시30분 간사회의를 시작으로 업무보고와 분과별 회의, 현장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토요일에는 각 분과별 간사들을 중심으로 워크샵을 열고 일요일에도 분과별 회의와 보고가 진행됐다. 매주 화요일에는 인수위 전체회의가 열려 한 주간 각 분과에서 논의된 내용을 조율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같은 강행군은 워낙 '일을 좋아하는' 이 당선인의 성격 탓도 있지만 60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정부를 인수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책의 밑그림을 준비해야 한다는 빠듯한 일정 때문이기도 하다.
덕분에 인수위는 지난해 12월 26일 출범식 이후 인수위 전문ㆍ자문위원 인선과 각 부처 업무보고,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대입 자율화 3단계 방안, 5+2 광역경제권 발전 전략 등 굵직한 일정들을 무난히 발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강도높은 일정 속과 열악한 환경속에 인수위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온 게 사실. 게다가 최근 고종완 인수위 자문위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촉된 것이나 '언론사 성향 조사 공문 파문' 등이 겹치면서 사기도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독선적,위압적이라는 여론의 비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분과 한 자문위원은 "몸이 힘들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보통 11시에 퇴근한다"며 "12시를 넘어서 자면 5시30분에 일어나는데 지장이 있어서 고민없이 그냥 자고 일어나서 출근한다"며 "육체적 한계상황에 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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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위원장도 월례조회에서 "인수위 출범후 30여일 지났지만 한 일은 일의 중요성이나 업무 강도, 비중에 비춰보면 300일에 필적한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과 강한 노동강도,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과거와 달리 이번 인수위 인사들은 청와대 합류를 그다지 희망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워커홀릭' 같이 일해야 할게 뻔한 정권 출범 초기의 청와대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수위에서는 내부 피로감을 극복하고 한달 가량 남은 인수위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이 당선인은 종종 밤늦은 시간에 인수위에 들려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경숙 위원장도 이날 월례조회에서 "앞으로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입법화 정책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창의력 있게 만들어 낸 그림이 실천되는 보람을 느끼길 저는 바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며 격려했다.
김형오 부위원장도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좋지만 성과에 급급할 필요는 없다. 이미 인수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나왔다"며 "목표는 2월 25일 새로 등장하는 정부에게 차질없이 일 잘하도록 넘겨주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