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유전자 분석기업 최대주주로…'맞춤형 의료' 미래 키운다

삼성, 美 유전자 분석기업 최대주주로…'맞춤형 의료' 미래 키운다

김남이 기자
2026.06.10 06:4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1억7500만달러 추가 투자로 엘리먼트 1대 주주 지위 확보...엘리먼트, 업계 최고 수준의 DNA 시퀀싱 기술 보유(종합)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 이하 엘리먼트)'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미래 정밀의료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을 품으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322,000원 ▲26,500 +8.97%)는 10일(한국시간)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해 1억7500만달러(약 2667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1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시리즈 D 투자에 이어 이번 투자까지 단행하며 엘리먼트의 최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정밀 의료 시장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엘리먼트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와 멀티오믹스 생태계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임상·진단 분야로 제품 로드맵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9.99%까지 높이고 분석 비용을 대폭 낮춘 DNA 시퀀싱(DNA Sequenc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인 DNA 염기(Base)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얻은 유전체 정보는 △선천적 유전 특성 파악 및 질병 사전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질병의 조기 발견과 추적 관찰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정밀 의료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분야는 엘리먼트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Multiomics)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RNA, 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통합 분석해 유전 정보가 실제 인체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화하는지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DNA 시퀀싱이 생명체의 '설계도'를 읽는 과정이라면, 멀티오믹스는 그 설계도가 실제 몸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규명하고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정밀 의료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에는 DNA·RNA·단백질을 각각 다른 장비로 분석한 뒤 결과를 통합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었다. 엘리먼트는 나의 기기로 DNA·RNA·단백질은 물론 세포의 변화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한 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유전체 정보와 세포 변화를 시간 축에 따라 분석하는 '아비티 24'를 선보였다. 또 기존 제품 대비 분석량은 5배 늘고 분석 비용은 절반 이하로 낮춘 '비타리(VITARI)'와 병원 검사실에서 맞춤형 항암제 처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아비티 Dx'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엘리먼트의 시퀀싱 장비는 생명공학 연구소와 연구기관, 병원 연구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멀티오믹스 제품은 향후 제약사 연구개발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DNA 시퀀싱 데이터가 향후 병원 임상 데이터는 물론 수면·운동 등 개인 건강 데이터와 결합되면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엘리먼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에 엘리먼트의 DNA와 멀티오믹스 분석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엘리먼트 역시 삼성전자의 AI와 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정밀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혁신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해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사람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정밀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자 확대로 인한 엘리먼트 경영권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몰리 히 엘리먼트 CEO는 ""삼성전자가 엘리먼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은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 그리고 구성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