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외환전문가와 무슨 얘기?

李당선인,외환전문가와 무슨 얘기?

송기용 임대환 기자
2008.01.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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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긴급 점검

"어제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내일 당선인과의 자리에 나와달라는 거였는데, 급하게 자리를 마련한 것 같더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예정에 없던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미국을 넘어 중국까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통의동 집무실에서 2시간 이상 이뤄진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의 전언처럼 갑작스럽게 이뤄진 행사였다. 이날 오전 특별한 일정없이 총리와 대통령실장 등 내각 구상에 골몰하려던 이 당선인은 금융 전문가들을 불렀다. 서브프라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주로 환율,파생상품 등 외환분야 전문가들이었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해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얘기를 듣고 싶어 불렀다"고 말문을 연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1시50분까지 2시간20분간 간담회를 주재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국내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보고받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신용카드나 자동차 할부시장으로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위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대다수 참석자들은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는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2600억달러를 넘기 때문에 지난 외환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적극적인 서브프라임 대책에 나섰고, 이에 따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상황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은행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은행들이 현금확보에 주력하면서 한때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비춰졌지만 지금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려면 리보 금리에 0.7% 가량을 제시해야 했지만 지금은 리보+0.3%정도면 조달이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이같은 주장에 줄곧 듣기만 하던 이 당선인은 "그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냐 아니면 소수의견이냐"고 거듭 물으며 서브프라임 사태를 낙관할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그래도 못미더웠는지 "금융시장 등의 동향을 꼼꼼하고 면밀히 지켜보고 변화에 잘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명한 도이치은행 대표, 주진술 씨티증권 대표, 정현우 우리은행 부행장, 박우규 SK경제연구소장 ,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인수위에서는 경제1, 2분과 간사인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최경환 의원과 곽승준 기획조정분과위 간사,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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