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네이트+엠파스' 통합론...'1+1=2는 오산' 회의론도
SK커뮤니케이션즈가 '한지붕 세가족' 살림을 청산할 수 있을까.
현재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싸이월드와 네이트, 엠파스. 끊이질 않았던 네이트와 엠파스 플랫폼 통합설은 지난해 11월 SK컴즈의 엠파스 합병으로 잠잠해졌다가, 최근들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저조가 통합설을 부채질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회원수가 2000만명에 이르는 싸이월드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종합포털사이트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통합론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사이트 차별성 없다면 통합이 낫다?
네이트는 유무선 연계서비스, 엠파스는 검색전문으로 성격이 구분돼 있다. 그러나 엠파스가 SK컴즈로 합병되면서 검색엔진은 엠파스로 통합됐고, 검색광고 역시 오버추어로 단일화됐다. 두 사이트는 뉴스콘텐츠도 조만간 단일화할 예정이어서, 두 사이트의 차별성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통합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이트를 통합하면 메일과 손수제작물(UCC)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물론 콘텐츠 확보비용, 관리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주력서비스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관련업계는 "네이트온을 제외하면 네이트가 엠파스와 차별되는게 없는데 굳이 2개 사이트를 운영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3개 브랜드와 사이트를 통합하면, 브랜드와 플랫폼 관리비용을 줄이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인터넷 소비패턴이 한 사이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플랫폼 통합절차를 밟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싸이월드를 제외한 '엠파스와 네이트' 통합이 더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준영 트레이스존 대표는 "엠파스 합병후에도 네이트와 엠파스 모두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차라리 네이트를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을 주도하는 무선포털로 굳히고, 싸이월드를 소셜네트워크와 개인화 검색에 특화된 유선포털로 특화시키는 전략이 더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했다.
◇통합하면 잃는 게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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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통합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다. 인터넷서비스 속성상 '1+1'이 반드시 '1+1=2'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회의론자들의 논거다. 실제로 KTH의 경우, 하이텔과 한미르를 '파란' 사이트로 통합했지만 별반 시너지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싸이월드와 네이트, 엠파스의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PV) 지표가 합병전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회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네이트와 엠파스의 순방문자수는 2302만명, 1902만명. 합병전인 지난해 10월보다 1.63%, 5.4% 가량 개선됐다. 포털 순방문자 순위에서도 지난 4월 싸이월드, 네이트, 엠파스가 나란히 3, 4, 5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 통합과정에 따른 '이용자 이탈' 우려를 감내하면서까지 플랫폼을 통합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또, 엄연히 이용자 기반이 다른 싸이월드와 네이트와 엠파스를 통합하는 것보다 차별점을 부각시키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로 시너지를 거두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그같은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고, 별도 TFT조차 구성되지 않았다"고 '통합논의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IPTV, 11번가, 게임사업 등 온라인 사업으로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과 맞물려, 그룹 차원에서 SK컴즈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온라인 사업 플랫폼 및 브랜드 정비작업이 가시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