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선물…포털주 정체론 털어낸 네이버

젠슨 황의 선물…포털주 정체론 털어낸 네이버

성시호 기자
2026.06.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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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팩토리' 공개 후 목표가 상향

젠슨황 방한 전후 목표가 변동률 추이/그래픽=김지영
젠슨황 방한 전후 목표가 변동률 추이/그래픽=김지영

네이버(NAVER(227,000원 ▼30,000 -11.67%))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약 2달 만에 목표주가 하락세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간 AI 협력을 부각하면서 주가 약세요인으로 지목된 포털주 정체론을 털어내는 모양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국내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전날 기준 32만8591원으로 황 CEO 방한 직전인 지난 4일 대비 9.0% 상승했다. 목표가 상승률이 같은 기간 LG이노텍(1,090,000원 ▼47,000 -4.13%)(4.4%)·현대모비스(570,000원 ▼25,000 -4.2%)(2.9%)·SK텔레콤(105,700원 ▼2,400 -2.22%)(2.5%)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네이버를 향한 목표가 상향행렬이 주목받는 배경엔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강세장 소외현상이 자리한다. 본업인 광고사업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평가 속에 네이버 주가는 1년새 약 14%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대폭 하회했고, 평균 목표가는 올해 3월3일 35만1529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말 30만450원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혹평을 돌려세운 발판은 '글로벌 AI 팩토리'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 8일 장래사업·경영계획을 공시하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내년 누적 100메가와트(MW)·2028년 누적 2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맡고 엔비디아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공급하는 한편 양사가 매출·리스크를 분담한다는 계획이다.

선행사례로는 미국 코어위브를 거론했다. 증권가에선 베일에 가려진 자금조달 방식과 초기 고객 확보 동향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네이버가 광고·커머스를 벗어난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지금까지 B2C(대소비자거래) 중심으로 직접투자를 지양하는 자산 경량화 전략을 취했지만, 공격적 자본투자로 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란 점이 중요하다"며 "피지컬AI·소버린AI 등으로 GPU 수요가 점차 다각화하고 있어 네이버의 AI 인프라에 대한 잠재고객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MW 규모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선 파트너와 각각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후 재무적투자자(SI) 유치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본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데이터센터의 ROIC(투하자본이익률)가 통상 10%대 중반에서 20%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고객 확보만 안정화될 경우 사업확장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5년 후 매출 가이던스로 기존 사업 20조원, AI 데이터센터 20조원을 제시했다"며 "산업 내에서 인프라 규모당 매출의 가시성이 높기 때문에 무리한 목표치는 아니며,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사업으로 1~2조원의 매출 기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멀티플을 상향받을 만한 이슈가 없어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중장기 실적 모멘텀과 멀티플을 동시에 올라갈 수 있는 사업 제휴"라며 "네이버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까지 평가절하된 이유는 성장 내러티브의 부재로,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하면 인터넷 플랫폼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의 멀티플이 혼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금조달 방식으로 증자를 가정하면 지분희석이 발생할 수 있고, 리스 방식을 택해도 일정 요율을 지불해야 해 비용 측면에서의 반대급부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오픈AI·앤트로픽 등 선도업체 역시 머지않아 IPO(기업공개)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전략적 동맹을 완결할 것이란 점에서 네이버 AI 데이터센터의 매출 지속성이 중단기 이상 유지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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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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