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춘곤증이 몰려드는 계절이다. 특히 경기불황에 따른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낮잠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하지만 낮잠은 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몸이 더 피곤해져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잘못된 낮잠 자세와 올바른 자세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본다.
◆의자에 기대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기
사람에 따라 낮잠 자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세는 팔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세는 척추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낮잠 법이다. 이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는 치솟고 허리는 들어가게 돼 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유발한다. 이때 주변 인대가 약해져 있다면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게 된다. 통증이 만성화하면 더 심한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좌우측 근육의 불균형으로 척추측만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팔베개로 인해 팔 신경이 눌리면서 손이나 팔목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팔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의자에 목을 기댄 채 머리를 뒤로 넘기고 자는 자세도 갑자기 고개가 뒤나 옆으로 꺾여 목 근육 통증이나 인대 손상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고개 꺾임 한번에 목 디스크까지 나타난다. 머리 부위의 정맥류를 압박해 순조로운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목뼈 이상 및 목 근육의 긴장으로 신경성 두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간혹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자는 사람도 있다. 얼핏 보면 가장 편해 보이지만 이런 자세도 허리 건강에는 좋지 않다. 다리를 책상에 올리면 요추 부위에 압력이 증가할뿐더러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이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요추를 지지하는 좌우측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직되기 때문에 만성 요통이 유발될 수 있다.
◆올바른 낮잠, 최대한 허리 펴고 등받이에 기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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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낮잠 자세가 가장 올바른 자세일까? 의자에 앉아서 낮잠을 청할 때는 의자에 깊숙이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자세로 자는 게 좋다. 머리는 살짝 뒤로 기댄다. 의자는 가급적 머리 받침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앉을 때는 등받이를 직각에서 10도 정도 뒤로 눕혀 자연스레 벽에 기댄 자세를 취한다. 등은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한다. 등 뒤에 쿠션 등을 받쳐도 좋다.
엎드려 잘 경우에는 상체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한다. 상체가 많이 굽을 경우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쿠션이나 책 등을 얼굴에 받쳐주면 등이 덜 굽을 수 있다. 몸과 책상과의 간격도 고려해야 한다. 의자 끝에만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책상에서 허리를 멀리해 엎드릴 경우 허리 아래쪽 근육에 긴장을 주게 된다. 때문에 책상과 10~15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엎드려 몸의 무게를 책상에 실리게 하는 것이 좋다.
낮잠을 잔 후에는 근육이 긴장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바른 자세로 앉아 목을 양 옆으로 눌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팔을 위로 뻗은 상태에서 15~30초 정지하는 등 간단히 몸을 풀어주면 된다.
◆춘곤증 극복, 이렇게 해라
쏟아지는 춘곤증에 낮잠만이 능사는 아니다. 춘곤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침이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먹을 경우 에너지가 축적돼 낮에 피로를 덜 느낀다. 또 점심때 과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식이야말로 점심 이후 졸음을 불러오는 원인이다.
또 비타민 B, C가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 B는 탄수화물 대사를, 비타민 C는 면역기능을 돕는다. 쌀밥 보다는 비타민 B가 풍부한 현미,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이 좋다. 여기에 비타민 C가 많이 포함된 달래, 냉이, 쑥갓, 미나리, 딸기 등 제철 나물이나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