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지애 꿈꾸다 골병든다

제2의 신지애 꿈꾸다 골병든다

고도일 고도일신경외과 대표원장
2009.06.06 12:33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10년 전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운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선수 등은 현재 세계 골프계의 시선을 받는 스타로 성장했다. 지금은 이들을 보고 제2의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골프는 근력, 타이밍, 속도 등 일련의 조화가 필요한 운동이다. 어린 나이에 자칫 무리하면 어깨, 허리 등의 부상을 불러오고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골프유학 바람이 불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 골퍼들의 경우 조기 골프교육을 한 경우가 대부분. 이런 탓에 어린 나이부터 골프를 시작해 프로 골퍼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많다. 하지만 열살도 채 안된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주니어 골퍼들의 경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아직 성장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의 몸에 흔히 이야기하는 골병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꿈나무 골퍼들은 부상 시 성장판 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 주니어 골퍼들의 경우 성장판이 단단해지기 전 어깨, 척추 등에 강한 충격을 받아 부상을 입게 되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 적당한 운동은 아이의 성장과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도와주지만 골프로 인한 부상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해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성장 중인 주니어 골퍼들이 부상을 당한 경우 성인에 비해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성장판이 단단해지기 전 부상을 피해야 한다.

◆어깨 : 반복적인 스윙 동작에 힘줄이 찢어져요

꿈나무 골퍼들을 위협하는 부상 1순위는 어깨다. 어깨 관절은 쇄골, 견갑골(날개뼈), 상완골(팔뼈)로 이뤄져 있다. 다른 관절들과 달리 어깨관절은 움직이는 범위가 넓다. 예를 들어 팔꿈치를 360도 회전할 수는 없지만 어깨는 이러한 동작이 가능하다. 반면 단점도 있다.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부상 위험이 높다. 특히 스윙 시 어깨 근육이 단련된 상태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꿈나무 골퍼들의 경우, 어깨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견갑골과 상완골을 고정시키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에 심한 충격이 가해진다.

골프 클럽의 무게를 팔 근육이 받쳐주지 못해 회전근개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회전근개에 부담이 가해지면 회전근개가 찢어져 어깨를 삐끗할 수도 있다. 결국 어깨 관절은 불안정해지고 어깨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힘줄이 끊어진 크기가 경미한 경우에는 진통소염제, 국소 스테로이드의 투여 또는 온열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의 손상이 크다면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시키는 수술을 시행한다.

◆팔꿈치 : 팔목 지나치게 꺾으면 팔꿈치가 시큰시큰

팔꿈치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스윙을 할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과도하게 힘을 넣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팔꿈치가 아프고 시큰거리게 된다. 흔히 ‘골퍼엘보’라고 하는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를 상과라고 하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을 생긴 것이다.

골퍼엘보는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한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통증의 원인이기 때문에 운동을 중단하고 팔꿈치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되나,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고 만성적이라면 체외충격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 : 스윙하다 허리 삐끗할 수 있어

허리부상도 무시할 수 없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처음 골프를 치면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스윙 시 허리근육뿐 아니라 몸 근육 전체에 심한 긴장과 수축을 가져오기 일쑤다.

허리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여러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 및 다리와 배 근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

◆꿈나무 골퍼들의 골프수칙

꿈나무 골퍼들도 몇가지 사항만 잘 지킨다면 안전하고 건강하게 골프를 칠 수 있다.

첫째, 준비운동을 열심히 한다. 준비운동은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어깨와 허리에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따라서 라운드 전 10~15분간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힘을 주어 연습하면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은 물론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불어 연습 전 깊은 호흡을 하면 좋다. 깊은 호흡은 정신적, 신체적 긴장완화에 효과가 있다.

둘째, 체격에 맞는 골프클럽을 사용한다. 골프를 어느 정도 친 후에는 아이에게 맞는 클럽을 피팅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 클럽부터 피팅 해주기는 어렵다. 골프클럽이 클 경우 공을 맞추기도 힘들고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큰 사이즈의 클럽보다 작은 사이즈의 클럽을 권하는 것이 좋다.

셋째, 스윙 연습시간은 1~2시간 내로 한다. 골프 시작 시 잘못된 스윙 동작이 계속되면 어깨에 과도한 긴장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특히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지나친 부담을 주어 척추에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골프 시작부터 올바른 자세로 교정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리힘이 약한 경우는 가급적 긴 퍼터를 사용하고 드라이브샷을 할 때는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야 한다.

넷째, 배 근육 및 다른 부위의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복근단련 훈련이 좋다. 복근이 단단하면 허리가 유연해지고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유산소운동은 기본이며 하체처럼 골프 스윙 연습만으로는 단련하기 힘든 부위의 근력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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