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민영화 철강사 직원, 경영진 때려죽여

中민영화 철강사 직원, 경영진 때려죽여

이규창 기자
2009.07.27 09:47

민영화·임금격차로 계층간 갈등 야기

중국에서 철강업체 노동자들이 민영화와 감원에 대한 불만으로 경영진을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홍콩 인권단체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ICHRD)를 인용, 지난주 지린성이 국영기업 퉁화철강을 민간기업인 지안롱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대하는 노동자 3만여명이 대규모 시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때마침 지난 주말 지안롱그룹에서 파견한 관리자가 현장을 방문하자 분노한 시위대가 그를 무차별 구타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트렸으며 이어 구급차와 경찰의 진입도 막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안롱그룹은 2005년 퉁화철강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경기침체로 상황이 바뀌자 이를 철회했다가, 최근 인수를 재추진하며 감원과 구조조정을 요구해 노동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파견된 관리자가 고압적 태도를 보이자 사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ICHRD는 퉁안철강 노동자들의 월급은 200위안에 불과한 반면 사망한 관리자의 연봉은 300만위안으로 무려 1250배에 달해, 이 같은 임금 격차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의 시위는 수천명의 경찰기동대에 의해 몇 시간 만에 진압됐다. 그러나 사회주의체제 중국이 자본주의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계층간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중 드러난 일부 문제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FT는 중국 정부가 1990년대 국영기업을 통폐합하고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5000만명을 감원했지만 여전히 과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이 감원 등 실업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상기시켜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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