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의 한 대학 강사가 올린 강의계획서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서울소재 A대학 마케팅 과목을 담당하는 B강사가 올린 올 2학기 강의계획서에는 "2009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제통과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다른 수업을 들을 것"이란 기타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강의계획서는 29일 오전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며 해당학교 학생은 물론 여러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교수를 하지말고 정치를 하라"며 강의계획서의 내용을 비꼬았다. 해당 학교를 다니는 네티즌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이 대학 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우리학교가 아니길 빌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맞더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이 강의계획서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다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차라리 이렇게 밝히는 게 낫다. 수업 시작했는데, (선생이) 마음에 안 들어 나오는 것보단 처음부터 신청을 안 하는 게 좋지않냐"고 말했다.
강의계획서를 올린 B강사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종의 수업 스타일일 뿐"이라 밝혔다. 그는 "강의계획서에 정치적 편향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 단지 시장 환경에 순응하고 마케팅 방법을 고안할 수 있는 학생과 수업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 답했다.
미디어법에 대한 기호가 수업의 자격요건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미디어법이 불합리한 것은 안다. 하지만 시장의 질서를 수용하지 못하면 마케팅에서 블루오션을 찾을 수 없듯이, 미디어법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해당학교 관계자는 "강의계획서는 강사의 개인영역이다. 크게 문제가 될 것 있냐"면서도 "강의계획서의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강의계획서에는 문제 내용이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