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가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유독 안정적인 반등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탄탄한 실적과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 발표, 정책 리스크 해소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평균 11.98% 올랐다. 우리금융지주가 13.74%, KB금융 12.03%, 신한지주 11.25%, 하나금융지주가 10.89%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5288.08에서 5301.69로 0.2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초 코스피 지수가 '5000피'를 향해 급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금융지주가 2월 들어 본격 랠리를 하는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다 일제히 파격적 수준의 주주환원 확대를 천명하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지난 5일 KB·신한금융, 6일 우리금융까지 지난해 연간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들 4대 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전년(16조3532억원) 대비 9.8% 늘었다.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성장률을 조정한 우리금융을 제외하곤 모두 자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7.1~15.1%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각 금융지주별 파격적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대비 10% 증가)을 충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비과세 감액배당도 '뉴노멀'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감액배당을 도입 중인 우리금융 외에도 나머지 3개 금융지주가 모두 올해 주주총회에서 감액배당 안건 상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KB 52.4%, 신한 50.2%, 하나 46.8%, 우리 36.6%(비과세 배당 고려 시 39.8%) 수준이다.
여기에다 금융권의 장기적 리스크였던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및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을 각 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에 선반영함으로써 불확실성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LTV 담합 과징금의 경우 은행 대부분이 해당 규모만큼 100%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ELS 과징금의 경우 30~50%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는 금융지주들이 과징금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며, 관련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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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 1 이하로, 반도체주 등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4대 금융 중 KB금융이 0.94배로 가장 높으며 신한지주 0.81배, 하나금융지주 0.76배, 우리금융지주 0.74배 순이다. 추가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단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밸류업 얘기가 나올 때도 가장 저평가돼 있던 금융주가 한창 랠리를 이어갔지만 대통령의 '이자장사' 발언이라든지 정책적 영향에 직격탄을 맞을 때마다 다시 상승세가 꺾이는 등 부침을 겪었다"며 "최근엔 역대급 당기순이익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고, 분리과세, 감액배당 도입 등이 더해지며 시장에서 반응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PBR이 만년 바닥 신세였던 금융주가 KB금융을 시작으로 1을 뛰어넘기 시작하면 하방 요인이 사라지면서 주가상승에 더 불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