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4월에 더 싸진대" 거래량 32% '뚝'…눈물의 '초급매' 쏟아질까

"여보, 4월에 더 싸진대" 거래량 32% '뚝'…눈물의 '초급매' 쏟아질까

김지영 기자
2026.02.11 04:30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만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임박한 4~5월, 시장에 등장하게 될 '초급매' 매물을 기다리겠다는 대기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28건으로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4733건) 대비 32% 줄었다. 경기도,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거래량 감소세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558건에서 1만1054건으로 약 4% 감소했고 인천 역시 2301건에서 2216건으로 거래량이 4%가량 줄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감안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면서 거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되는 만큼 실제 매물 출회는 4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매수자들도 향후 호가를 더 낮춘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 결정을 미루는 모양새다.

실제 시간이 갈수록 서울 상급지 일부에서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장기간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매물이 호가를 낮춰 출회되거나 이미 내놓은 매물의 가격을 한 차례 더 조정하는 식이다. 버티던 매도자들이 세제 리스크를 의식해 한발 물러서면서 이른바 급매 성향의 물건이 제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의 매물 증가와 거래량 감소를 보다 세심하게 뜯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거래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실제 계약이 체결됐더라도 신고 시점이 늦어져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매도 여건 변화로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줄어든 점도 거래 체결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졌던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흐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매수·매도자 모두 다음 정책 방향을 지켜보는 관망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2월 이사철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본격적인 거래 회복 여부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인 4~5월 매물 출회 규모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 AI융합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논의가 본격화되고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 기조가 강해졌다"며 "현재 출회되는 물건도 급매 수준이지만 4월 말로 갈수록 이보다 가격을 더 낮춘 초급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까지는 매물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버티던 매도자들이 새로 매물을 내놓거나 이미 시장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던 매물들이 4월 말을 전후로 가격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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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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