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부는 '대작게임 열풍'··왜?

국내에 부는 '대작게임 열풍'··왜?

정현수 기자
2009.11.28 09:00

[Digital life~]개발비 300억원은 예사··갈수록 '레드오션'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업계에서도 대작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게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특히 장르가 겹치는 게임의 경우에는 발표 시기를 두고 눈치를 보는 일도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국내에 대작게임이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총성 없는 전쟁'은 시작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 '스타크래프트2', '에이지오브코난' 등 국내외 대작게임이 내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지난해부터 석권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더욱이 '국산vs외산' 대작 게임의 자존심 대결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작게임이 '홍수'를 이루는 이유는 우선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가 10년을 넘어서며 국내 게이머들은 웬만한 수준의 그래픽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투자비가 투입되는 그래픽 분야에 게임업체들이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게임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작이 아니면 관심을 받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초기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의 속성상 대작 마케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아무리 많은 투자비가 투입되더라도 일당 흥행에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로 23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아이온'은 서비스 1년만에 1889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개발비의 8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론 그만큼 위험부담도 있다. 아이온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CJ인터넷의 '프리우스온라인'은 공개 당시 대작게임의 반열에 올랐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CJ인터넷에 금전적인 어려움을 줬던 사례가 있다.

NHN과 네오위즈게임즈와 같이 개발보다는 유통에 중점을 두는 회사들이 대작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또 다르다. 고스톱·포커와 같은 웹보드 게임의 비중이 높은 NHN의 입장에서는 '테라'와 '워해머온라인' 등의 대작을 통해 게임업체로서의 명성을 다져나가려는 의도가 있다. 스포츠게임에 강세를 보이는 네오위즈게임즈도 같은 이유로 대작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작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게임의 질이 높아진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작게임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없는 중소게임업체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아이디어보다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좋지 않은 관행이 뿌리내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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