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의 '한국식 서비스' 通할까

MS·구글의 '한국식 서비스' 通할까

정현수 기자
2009.12.17 16:20

MS '빙'에 다음 검색결과 노출··구글도 초기화면 한국식으로 개편

↑ MS가 검색엔진 '빙'에 포털 다음의 검색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 MS가 검색엔진 '빙'에 포털 다음의 검색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유독 한국 검색시장에서만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위기해결 방법으로 잇따라 '한국식'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구글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서비스에만 초기화면을 '한국식'으로 개편한 바 있다. '한국식'으로의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구글의 '한국식' 서비스 도입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MS도 17일 국내 포털 시장의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제휴를 체결했다. 제휴의 요지는 MS가 운영 중인 검색엔진 '빙(bing)'에 포털 다음의 검색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다.

즉, 빙의 검색광고와 뉴스 등을 제외한 모든 검색결과가 다음 검색결과로 대체된다. 한마디로 빙 플랫폼을 다음에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세계 53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빙에 다른 업체의 검색결과가 반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내 포털업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검색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히며 주목 받고 있는 빙이지만, 국내에서는 콘텐츠 부족으로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빙의 지난 11월 전체 방문자수는 130만1741명(랭키닷컴 기준)으로 네이버의 1일 방문자수(940여만명)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다음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MS는 이번 제휴를 통해 빙의 인터넷주소를 'http://bing.search.daum.net'으로 바꿨다. 이는 빙에서 이뤄지는 검색 트래픽이 모두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입장에서는 트래픽 상승과 함께 MS의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 구글코리아의 개편된 초기화면
↑ 구글코리아의 개편된 초기화면

자신들만의 색깔을 버리고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하는 구글과 MS. 결국 자존심을 내세우는 대신에 '실리'를 선택한 셈이다. 실제로 구글은 이달에 한국식으로 초기화면을 바꾸면서부터 순방문자수가 큰폭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포털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검색점유율이 65%, 10%에 이르는 구글과 MS가 한국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이라며 "국내 사용자이 워낙 국내 포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구글과 MS의 전략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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