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구분없이 수익률 상위권 독식...환매ㆍ거래세 영향 덜 받아
펀드시장 침체 속에서 '주식같은 펀드', ETF(상장지수펀드)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단기, 중기, 장기 등 기간구분 없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하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증시 상승기=액티브>인덱스'란 펀드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지난 26일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 부문에서 반도체 ETF인 '미래에셋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상장명TIGER 반도체(100,430원 ▼935 -0.92%)) 가 1위를 차지했다.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71.3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35.66%)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를 올렸다.
또 다른 반도체 ETF인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KODEX 반도체(95,450원 ▼540 -0.56%))도 67.65%의 3년 수익률로 4위에 올랐다.
이 두 ETF는 2년 수익률 부문에서도 각각 40.43%, 40.27%를 기록, 나란히 2~3위에 랭크됐다.
1년 이하 단기 성과에서도 ETF는 단연 돋보인다. 1년 수익률 부문에서는 현대차ETF인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GIANT 현대차그룹)가 146.12%로 1위에 올랐고, 2~3위도 반도체ETF가 차지했다.
이밖에 6개월과 1개월 수익률 부문에서는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29.14%)과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5.4%,KINDEX 삼성그룹주(29,765원 ▼170 -0.57%))가 각각 1위에 올랐다. 특히 1개월 수익률 부문에서는 상위 20위권 중 5개가 ETF였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초 이후와 주간수익률 모두 ETF가 1위를 차치한 것은 물론 상위 10위권 중 4~5개가 랭크됐다.
ETF가 일반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제치고 단기부터 장기까지 수익률 상위권을 모두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증시가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운용의 폭이 넓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는 종목당 편입한도가 자산의 10% 이내로 제한돼 있지만 ETF는 상품 특성상 30%까지 편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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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ETF는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시 상승기에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며 "더욱이 ETF는 상대적으로 보수도 낮아 수익률 관리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나 거래세 부과 등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중 하나다. 최근 일반 주식형펀드 중에는 계속되는 환매와 거래세 부과로 인해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등락률)도 쫓아가지 못하는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일반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과 주간 평균수익률은 각각 2.49%, -1.01%로 시장수익률(-2.43%, -0.72%)을 밑돌았다.
박현철메리츠증권펀드애널리스트는 "ETF는 중장기 투자가인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 때문에 환매가 제한적이고 매매회전율도 매우 낮다"며 "증시가 올라도 최근처럼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거래세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ETF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