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혈압 제대로 관리하기

겨울철 고혈압 제대로 관리하기

최은미 기자
2010.02.20 09:20

[건강면]혈압 관리는 평소에 정기적-지속적으로..외출시 보온유지

수십년 만의 폭설과 추위가 한동안 기승을 부리더니 입춘을 지난 요즘에도 때때로 기습 한파가 몰려온다. 기습 한파는 고혈압 환자들의 가장 큰 적이다.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되는데다 운동이 부족해 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뇌졸중, 치매, 급성심근경색 등 심ㆍ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권오훈 한솔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겨울철 혈압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상식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구식 식생활이 확산되고, 복잡한 현대생활이 주는 스트레스가 늘면서 고혈압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질환별 의약품 사용 현황(2006년~2009년 3분기)에 따르면 상위 10개 의약품 중 3개가 고혈압약이었으며, 매년 14% 이상씩 증가하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고혈압약을 처방받는 환자들이 많고, 또 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는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원인으로 고혈압과 흡연, 콜레스테롤을 꼽았다.

고혈압은 일단 진행이 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발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 자주 혈압을 재보고 가끔이라도 정상치를 넘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 이상일 때, 24시간 평균 혈압이 수축기 125이상이거나 확장기 80 이상일 때, 야간 혈압이 수축기 120 이상이거나 확장기 70 이상일 때 진단한다.

권 과장은 "혈압은 생체 리듬은 물론 환경 요인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단순하게 진단할 수 없다"며 "목욕탕이나 주민센터 등에 설치돼 있는 혈압계에서 가끔 혈압을 재보고 스스로 혈압이 높거나 낮다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발생원인에 따라서 본태성고혈압과 이차성고혈압으로 나뉜다. 본태성고혈압은 유전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짜고 기름진 음식 섭취, 비만, 지속적인 스트레스, 흡연, 음주 습관, 운동부족 등과 연관돼 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이 이 경우다.

이차성고혈압은 신장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약물 과다복용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극히 일부가 해당된다.

일단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거나, 고혈압으로 진단 받았다면 고혈압 위험인자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금연과 식이요법, 체중조절, 적절한 운동,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며, 약물요법도 경우에 따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혈압을 잰 후 약간 높을 때만 약을 먹는 것은 옳지 않다. 혈압약 복용은 평균적인 혈압을 내리는 것이 목적인만큼 처방받은 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권 과장은 "일부에서 부작용이나 평생 복용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약 먹는 것을 꺼리기도 하는데 옳지 않다"며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약 복용을 깜박했다면 생각이 났을 때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혈압약 종류나 환자 상태에 따라 복용을 중단한 후 상당기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중단 즉시 혈압이 오르기 시작해 2주 가량이 지나면 남아있는 혈압약의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이 잘 된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도 안된다. 혈압약은 단지 혈압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다.

권 과장은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고혈압이 있느냐 없느냐 고혈압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는 것"이라며 "혈압을 평균 2 mmHg 낮추면 뇌졸중 발생률을 10%, 심근경색의 발생률을 7% 가량 줄일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외출시 철저한 보온을 유지해 급격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매우 추운 날에는 집밖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실내에만 있어도 혈관이 수축돼 평균혈압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운동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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