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 격추에 이란 보복 공습…"방공·레이더 시스템 공격"

미군, 헬기 격추에 이란 보복 공습…"방공·레이더 시스템 공격"

윤세미 기자
2026.06.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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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이란이 미군의 아파치 헬리콥터를 격추한데 대해 미군이 9일(현지시간) 이란 공습에 나섰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헬기를 격추했고 우리는 대응 타격을 진행 중"이라며 공습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하고 파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치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겐 매우 좋은 합의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공습이 이란과의 협상 종료를 의미하는 게 아님을 시사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미군 헬기를 이란이 격추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9일 오후 5시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자위권 차원의 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전날 이란이 미 육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이고 자위권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 X 계정
사진=미 중부사령부 X 계정

액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 케슘섬이 공격받았으며 시리크 지역에서 발사체 타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호르모즈간주 동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제 이란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앞서 "적군이 추락한 군용 헬기를 구실로 다시 적대적인 행동을 감행할 경우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공격 후 X에 "전장에서 패배한 미국이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강력한 군대는 어떠한 공격이나 위협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원한다면 이 지역을 떠나라"고 했다.

사진=이란 외무장관 X 계정
사진=이란 외무장관 X 계정

미국 측은 하루 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한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추락한 'AH-64 아파치'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미 육군의 주력 공격형 헬기다. 아파치 헬기들은 미국의 역봉쇄 작전에서 이란이 통제하는 섬과 영토에 근접해 공격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에 추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거듭 주장해왔지만 4월 휴전 후 실질적인 진전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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