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금리 더 오른다"....코픽스·고정금리 유리, 전환 신중히 검토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장금리 반영 속도가 더딘 코픽스 대출이나 장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중銀 CD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26개월來 최고=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자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일주일 마다 금리를 조정하는 국민은행의 7일 CD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 주보다 0.07%포인트 오른 4.94~6.24%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5.14~6.64%로 인상돼 지난 주초에 비해 0.11%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4일 금리를 올렸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추가로 0.03%포인트씩 인상해 각각 4.62~5.94%, 4.82~6.22%의 금리를 이번주초 적용할 예정이다.
'전세대란'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작년 말 4.40~5.44%에서 최근 4.77~5.81%까지 뛰었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전세대출 금리도 작년 말 4.22~5.62%에서 현재 4.69~6.09%로 올랐다.
은행 대출 금리인상 행진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CD금리의 급등세를 반영한 것이다. CD금리는 이달 들어 이틀 동안 0.10%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 2009년 1월7일(3.92%)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물가급등, 경기지표 호전 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금리가 움직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대출도 늘어난다···"잔액 코픽스·고정금리 고려해야"=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원화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등 5대은행의 지난 달 말 현재 원화대출 잔액은 651조6,64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7662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대출의 절반 가량이 CD금리에 연동된 대출상품이라고 보면 대출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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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만큼 가능하면 부채를 최대한 줄이라고 조언한다. 대출을 새로 꼭 받아야 하는 고객이나 기존에 받은 대출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면 코픽스 연동 대출이나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처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클 때는 고정금리나 인상되는 금리 반영 속도가 느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는 게 좋다"며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가 금리인상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 2월 출시된 코픽스 대출은 도입 초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2~30%에 불과했으나 지난 1월 80%까지 비중이 확대된 상태다. 기존에 CD 연동 대출을 받은 고객이라도 코픽스나 장기 고정금리로 대출 전환을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전환할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 등 갈아타기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드는 이자보다 클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