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연의 머니로드]쓰나미를 이기는 투자 비법

[임상연의 머니로드]쓰나미를 이기는 투자 비법

임상연 기자
2011.03.16 11:17

"어떤 펀드에 투자하면 좋을까?"

지인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얼마 전에는 기자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선배기자까지 '하나만 꼭 찍어봐'라며 질문 아닌 숙제를 던져주기도 했다.

펀드 담당기자라 '남들보다 낫겠지'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겠지만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땐 난처하다. 얄팍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자칫 정말로 내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이라도 보게 되면 오랫동안 쌓아온 인연이 금이 갈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노파심에 '투자 목적이 무엇인지', '언제까지 투자할건지', '손실은 감내할 수 있는지' 이것저것 따져 묻고 나름대로 솔루션을 제공하면 으레 이런 말들이 돌아온다. "그래 맞아, 그러니까 수익률 좋은 게 뭔데?" 또는 "지금 나한테 영업하냐?"

국내도 1가구 1펀드가 될 만큼 펀드가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펀드도 주식처럼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경험상 펀드 투자로 성공하려면 '어떤 펀드'보다는 '어떻게, 언제까지 투자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펀드 수익률은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시점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손에 쥐는 실현 수익률은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계획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금세기 최고 펀드매니저라 불리는 피터린치(Peter Lynch)의 마젤란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불과 13년 만에 2700%라고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3년간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1987년 주가 대폭락(블랙먼데이) 시기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당시 마젤란펀드 투자자의 절반 이상 손실을 봤다. 13년간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린 적이 없는데도 어떻게 손실을 봤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시황 변동과 펀드 수익률 하락을 참지 못하고 중도에 투자를 포기한 탓이다.

한국판 마젤란펀드라고 불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펀드 역시 실제 고수익 혜택을 본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지난 2월11일 출시 10년을 맞은 인디펜던스펀드는 787.5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평균 78% 이상 수익률을 올린 셈으로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35.43%보다 3배 이상 높은 성과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를 유지해 '대박'을 건진 투자자는 단 21명에 불과하다.

마젤란펀드나 인디펜던스펀드의 사례를 복기해보면 대박은 '쫒는 자'가 아니라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듯하다. 꾸준히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가운데서 보너스처럼 다가오는 것이 바로 '대박'인 것이다.

사실 일반 서민들이 처음 세웠던 투자목적과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장기 투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결혼, 출산 등 인생에 어떤 이벤트나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변덕스러운 시황에 휘둘리는 루저(Loser)가 되지 않고 장기 투자로 위너(Winner)가 될 수 있을까 ? 피터린치는 이렇게 답했다.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투자하고, 손실을 입더라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만 투자해라."

증시가 일본의 도후쿠(東北)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폭발 등의 여파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수익률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대재앙 앞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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