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철새'서 '텃새'로 변신하는 사연

펀드매니저 '철새'서 '텃새'로 변신하는 사연

권화순 기자
2011.04.29 07:10

4월 펀드매니저 이동철 불구, 스카웃 시장 '파리'

잦은 이직으로 '철새'라는 별명이 붙곤 했던 펀드매니저들이 요즘 '텃새'로 변신 중이다. 예년 같으면 3월 결산 이후 4월부터가 본격적인 펀드매니저 스카웃 철이다.

하지만 최근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잠잠한 분위기다. 펀드 환매 탓에 굳이 비싼 몸값을 지불하고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는 운용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큰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은 4월 들어 단 1명의 펀드매니저만 퇴사를 했다. 다른 대형 운용사 중에서 한국투신운용은 채권 펀드매니저 1명이 이직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명이 퇴사 했다. 공석에는 새로운 인원이 채워지지 않았다. KB금융지주 계열 KB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유리자산운용으로 이동한 김현욱 본부장 이외에 현재까지 이직한 매니저는 단 1명도 없다.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한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소속 매니저도 별다른 이동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푸르덴셜운용은 지난해 2명의 펀드 매니저가 이직한 이후 자리를 옮긴 매니저는 전무하다.

4월과 5월은 전통적으로 본격적이 펀드매니저 이동철로 꼽힌다. 은행계열 운용사의 경우는 12월 결산이고 증권계열은 3월 결산법인인데, 결산 이후 성과급을 받고 몸값을 올려 이직 하는 패턴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요즘 펀드 환매로 운용사 실적이 신통찮아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새로운 매니저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비싼 돈 들여 영입을 해도 펀드가 안 팔려 나간다"고 귀띔했다.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자 9일 연속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총 순유출 규모는 3조4967억원에 달한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문형 랩이 크게 조명을 받으면서 이직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그때 이미 자리를 옮겼고, 올 들어서는 자문사로의 이동도 뜸한 것 같다"고 전했다.

고수익을 내는 '스타 매니저'가 별로 없다는 것도 스카웃 시장에 '파리' 날리는 요인이란 지적도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 대박 펀드도 없고, 요즘은 매니저 한 사람에게 운용을 전담시키기 보다는 팀 단위로 일을 하다 보니 스타 매니저랄 것도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은 3년 11개월이며, KTB자산운용이 평균 근무기간이 6년7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 밖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운용, 동부운용, 신영운용, 한국운용은 평균 5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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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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