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모피 반대시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서울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펜디(FENDI) 모피 패션쇼가 강행돼 논란이다. 이 가운데 한국을 '동물학대국'이라고 표현한 외신 보도가 알려지면서 국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러는 3일 영국 파이낸셜뉴스의 지난 달 16일 자 보도를 인용하며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더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게 됐다"며 "국가적 이미지 훼손"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는 "한국은 동물 학대로 악명이 높다"며 "개를 불법도축하는 것은 물론 곰은 산채로 튜브를 꽂아 쓸개즙을 먹는다"는 첫 머리로 시작했다.
이어 "이런 국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피 착용을 반대한다니 이상하다"며 "서울에서 모피쇼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의 논란이 심해지자 지난 달 13일 서울시가 당초의 계획을 변경해 모피쇼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언급이다.
매체는 "최근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에서 모피반대 시위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는 한 유럽 네티즌이 "2년 동안 한국에서 거주했는데, 이곳에는 개고기 음식점은 물론 매춘, 가정 폭력이 많다"며 "한국인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비꼬는 덧글을 달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은 "안 그래도 동물학대가 심하다고 알려진 마당에 '동물학대국'이라고 전 세계에 알린 셈"이라며 "안타깝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2일 세빛둥둥섬 앞에서 주최사인 펜디와 이를 허가한 서울시를 상대로 "반생명적이고 반환경적인 모피 착용은 전 세계적으로 부러움이 아닌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서울시는 '모피관련 패션쇼 불가' 입장을 펜디 측에 전달하기도 했으나 계획 수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결국 강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