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보도블록 갈아엎지 말라"
(서울=뉴스1 이남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에 대한 강력한 제동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28일 저녁 도시락 미팅을 통해 예산안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멀쩡한 보도블록을 공무원들이 갈아엎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31일 "재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낭비예산을 줄이는 건 모든 공무원이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예산집행의 원칙을 강조한 통상적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블록 교체에 대한 사항은 자치구에서 결정하고 있다. 교체 기준은 노후화로 인한 파손 또는 훼손으로 교통,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경우나 민원 청취 후 판단하게 돼 있다.
그러나 자치구는 매년 연말이 가까워 오면 계획된 예산 중 집행되지 않은 예산을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등으로 소진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허술하게 예산안을 마련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다.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민주당)은 "시와 자치구가 예산을 방만하게 짜서 연말에 몰아서 집행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박 시장의 발언은) 불필요한 예산 투입에 대해 제동을 거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최근엔 보도블록 교체를 지양하고 유지·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도 구비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