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큰 펀드 피하라

배보다 배꼽 큰 펀드 피하라

임상연 기자
2011.11.25 15:41

[임상연의 머니로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고를 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펀드의 숨은 비용 중 하나인 '매매회전율'이다.

흔히 개인투자자들은 펀드 순자산에서 매년 일정비율 떼 가는 보수(운용, 판매, 수탁 등)만 총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펀드의 매매회전율에 따라 총 보수보다 더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매매회전율이란 펀드매니저가 한 해 동안 얼마나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거래금액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100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200%라면 한 해 동안 200억원의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얘기가 된다.

펀드 역시 주식을 매매할 때 매매수수료와 거래세(0.3%)를 지불하기 때문에 매매회전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52개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 연환산 평균 매매회전율은 316%, 평균 매매수수료는 10bp(0.1%) 정도였다.

매매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자산운용사는 흥국투신운용으로 무려 1034%에 달했다. 공모펀드 내 주식들을 연간 10번 이상 사고판 셈이다.

흥국투신운용의 평균 매매수수료가 10.22bp(0.1022%)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2%(매수+매도)가 넘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주식 매도 시 붙는 거래세까지 더하면 추가비용은 연 5%가 넘는다. 이는 흥국투신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총 보수 1.636%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흥국투신운용 외에도 키움자산운용의 매매회전율이 982%에 달했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943%), 피닉스자산운용(813%), 와이즈에셋자산운용(747%) 등도 업계 평균을 2배 이상 웃돌았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펀드 총 보수 외에도 추가비용을 많이 지불한 셈이다.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높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매매수수료를 많이 지불한 만큼 수익을 올리면 된다. 문제는 펀드 수익률과 매매회전율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매매회전율이 높은 펀드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펀드들보다 수익률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것은 예상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반대로 크게 하락한 경우인데 주로 후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펀드의 매매회전율과 수수료는 분기당 한 번씩 제공되는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 평균 매매회전율과 수수료는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http://dis.kofia.or.kr/index/index.html)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펀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는 물론 이미 가입한 투자자라도 혹 쓸데없이 주식만 많이 사고파는 펀드는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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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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