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위축, 펀드리서치 부서 없애...펀드애널리스트 업계 떠나기도
펀드 애널리스트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07년 펀드시장의 활황으로 '귀하신 몸'이었던 애널리스트들이 업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펀드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 판매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자 증권사들이 관련 전담 부서를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 자체를 없애 버리거나 다른 부서에 흡수 시키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한 결과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를 끝으로 조직 내에 펀드리서치팀이 없어지게 된다. 신한금융투자의 펀드리서치 담당 부서가 내년부터 신한지주그룹내 자산관리(WM), PB자문팀으로 이전되기 때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존 펀드리서치팀이 은행 고객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며 "은행과 금융투자 자산영업 시너지를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최근 펀드애널리스트가 퇴사하면서 1명만이 겨우 펀드 관련 전담 업무를 하게 됐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개인 펀드 고객을 위한 비중 보다 큰손 연기금 등을 위한 펀드 상담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다"며 "펀드 시장이 위축되다보니 개인 고객들도 펀드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다보니 보고서를 내는 횟수도 줄고 관련 업무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 펀드시장을 분석해오던 메리츠종금증권 펀드 리서치도 올해 4월 조직 개편에서 아예 그 자취를 감췄다. 국내 1세대 펀드애널리스트인 박현철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메리츠종금증권에 펀드 리서치 전담 인력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우증권도 공들여 키웠던 펀드리서치 파트를 없앤 전력을 가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초 펀드와 금융상품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부서를 없애 버렸었다. 여기에 SK증권도 지난해 9월부터 펀드리서치 업무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강력한 펀드리서치 조직을 보유했던 한국투자증권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이 급냉각되면서 2009년 펀드리서치팀을 없앴다.
현재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 정도만이 펀드리서치의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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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기투자 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찾는 펀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사후 관리 서비스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은행, 증권사들은 투자자 사후 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펀드 리서치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시장이 위축됐다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조직을 없애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보 제공을 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최근 펀드 영업이 어렵다지만 오히려 이같은 시기에 고객들 사후관리와 향후 체계적인 정보 제공차원에서 펀드 리서치의 존립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익 구조 측면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또 회사 측 입장에서도 펀드리서치 조직을 꾸려 나가고 싶지만 비용과 최근 펀드리서치가 돈벌이가 안되고 섹터 애널리스트처럼 영업을 뛰면서 수익을 창출해 내지 않다보니 이래저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