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곡에 1000원? 음원종량제 되면…

노래 한곡에 1000원? 음원종량제 되면…

조성훈 기자, 전혜영
2012.03.05 05:00

문화부 음원가격 종량제시 600원서 1000원대로 상승...음반업계 아이튠스 환영

정부가 음원을 구매량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이른바 '음원가격 종량제'를 추진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종량제가 도입되면 기존 정액제 기준 개별 음원 다운로드 가격이 곡당 600원에서 1000원대로 상승하게 된다. 특히 세계 최대 디지털음원유통서비스인 애플 아이튠스가 국내 진입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어서 국내 음원시장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말께 음원가격 종량제를 골자로 한 음원 서비스 관련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난 10여 년 간 유지된 정액제 상품을 폐지하고 종량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 정액제서 종량제로...얼마나 오르길래?=기존에는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일정 기간 동안 음원 이용량에 관계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종량제가 시행되면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 건당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업계가 개정안을 토대로 음원가격 변동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사의 음원 다운로드 가격은 종전 600원에서 1050원으로 75%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실연권 등 권리료가 기존 324원에서 774원으로 139% 인상되는데다 서비스 사의 예상 수익금(276원)을 감안하면, 다운로드 가격이 1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트리밍의 경우, 이용자 월평균사용량인 1000건을 기준으로하면 종량제 도입시 2만7725원으로 치솟는다. 기존 서비스가 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10배가량 비싸지는 셈이다.

한 음원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음원저작권료 인상으로 스트리밍 상품가격을 3만원 전후로 인상하는게 불가피해 질 것"이라며 "이는 업계 평균 월 스트리밍 횟수인 1000회를 기준으로 가정한 금액이므로 실제 사용량에따라 요금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국내음원 서비스의 주를 이루는 스트리밍사용자가 다운로드 서비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 아이튠스 상륙 초읽기?=특히 음악서비스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튠스의 상륙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주요 음악저작권사들은 최근 애플과 접촉해 아이튠스의 국내 서비스 관련 협의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아이튠스의 국내 상륙에 최대 걸림돌은 글로벌 수준에 비해 너무 낮은 음원가격이었는데, 종량제 도입시 새 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한곡당 600원이 책정되어있지만 그동안 멜론과 벅스뮤직, 올레뮤직 등 음악사이트들은 정액제(패키지) 상품을 통해 음원을 곡당 최저 60원 수준의 염가로 판매해왔다. 반면, 애플은 미국에서 곡당 99센트(1116원), 아시아 유일한 진출국인 일본에서는 200엔(2738원)에 판매한다. 음반업계에서는 애플이 곡당 1000원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음반업계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애플은 음원가격의 30%를 수수료로 챙기고 저작권자가 나머지 70%를 가져간다. 반면 국내 음악서비스업체들은 많게는 매출의 50%가량을 수익으로 챙기는 만큼 애플과의 계약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한 음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음반업계는 애플의 국내 진입시 음원단가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입장이었다"면서 "기존 정액제가 폐지되고 종량제로 돌아서게 되면 아이튠즈도 경쟁력이 생기게된다"고 말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350만명으로 추정된다. 또 아이패드와 아이팟도 20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튠스 가입자가 500만명에 달하는 것인데 이들은 콘텐츠 소비성향이 높아 아이튠스 진입시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M이나 JYP 등 대형기획사의 경우 소속 가수들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 유명곡들은 각종 저작권 협단체로 권리가 분산돼 협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아이튠스 진입에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음원업계 관계자도 "국내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소비자도 많기 때문에 애플 아이튠즈에만 음원을 몰아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음원의 흥행 주기가 짧아졌기 때문에 전체 음원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매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과 음원 불법복제 확대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 네티즌(아이디 'greenteaholic')은 "저작권도 소중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정액제가 없어지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물건도 다량으로 구매하면 할인해 주는데 이렇게 비싸질 바에야 차라리 CD를 사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zzazan')도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당장 가격 부담이 커지면 불법 다운로드 등 음성적인 경로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