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남조류 대구까지 번져.."녹차곤죽 수준"

맹독성 남조류 대구까지 번져.."녹차곤죽 수준"

이슈팀 정유현 기자
2012.08.06 10:51
대구시 달성군 고령교 인근까지 번진 녹조 현상. ⓒ녹색연합
대구시 달성군 고령교 인근까지 번진 녹조 현상. ⓒ녹색연합

지난 6월 하순부터 낙동강 하류에서 발견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류인 대구지역까지 번져 식수에 비상이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6일 환경연합은 지난 7월 29일~3일 낙동강의 수질을 모니터한 결과 "대규모 녹조현상이 낙동강의 중상류를 향해 급속히 북상 중이며, 8월 초 현재 함안보, 합천보, 달성보를 넘어 대구에까지 상륙했다"고 밝혔다. 녹조 현상이 대구 인근에서 발생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 따르면 6월 말 함안보 인근 취수장에서 발견된 녹조현상은 8월 초 대구시 달성군 고령교 인근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녹차라떼를 넘어서 거의 녹차곤죽이 될 정도"라는 게 감시단의 의견이다.

최근 녹색연합이 주요 녹조 발생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녹조현상은 맹독성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가 주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물고기나 물놀이 등을 통해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수의 안정성에 대해 정부는 낙동강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있어 수돗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창원 칠서정수장 임영성 수질관리실장은 녹색연합과의 인터뷰에서"18년 동안 일해 오면서 6월 말과 같이 남조류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며 "이곳에서 과거에 남조류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뚜렷한 대처방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남조류가 낙동강 중류 지역까지 퍼진 이유에 대해 환경부는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녹조 현상이 폭염으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녹색연합은 "최근 들어 건설한 낙동강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라고 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녹색연합은 "강 본류에는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반면, 지천 쪽에는 녹조가 나타나지 않는다"라며 "본류의 물이 흐르지 못하는 것이 녹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8개의 보 때문에 낙동강 흐름이 막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4대강사업 전후로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위치 변화를 제시했다. 자료는 녹조 현상이 점점 중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4대강사업 전후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위치 변화. 녹조가 중상류로 북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녹색연합
4대강사업 전후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위치 변화. 녹조가 중상류로 북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녹색연합

한편 녹조 현상은 한강 본류의 팔당댐 일대와 하류지역인 서울 광진구 일대까지 나타나는 등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5일 긴급점검반을 가동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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