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검색순위 조작 얼마? 200만원이면…

홈피 검색순위 조작 얼마? 200만원이면…

이하늘 기자
2012.11.02 05:50

[인터넷 여론이 왜곡된다/中]포털·SNS '짝퉁' 정보 판친다

[편집자주]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세상.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지만 그 허점을 찾아 여론을 왜곡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선을 맞아 포털뉴스 댓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한 게시글 도배부터 인터넷을 통한 특정기업 옹호 및 홍보도 이어지고 있다. 열린 공간으로 객관적 정보들이 오고가던 인터넷 공간이 더이상 신뢰하기 힘든 정보로 넘치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여론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 여론은 누가, 어떻게 조장하는 걸까.

"방문자가 없으셔서 고민이신가요? 귀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확 올려드려요.", "네이버 카페 검색 순위 상위권으로 만들어드립니다.", "페이스북 '좋아요', 트위터 '리트윗' 횟수 하루만에 크게 늘려드립니다."

국내 포털의 검색로직을 악용해 특정 카페 및 블로그를 검색 상위에 올리거나 다수의 짝퉁계정을 활용해 인터넷 SNS 지수를 뻥튀기 하는 신종 어뷰징 기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부 방문자가 부족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앱 개발자들에게도 이들 어뷰징 업체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백만원에 인터넷 순위 '쑥~'···선의의 이용자만 손해

한 개인 개발자는 "수많은 콘텐츠 홍수 속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 빛 한번 못보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어뷰징 업체와 손을 잡으면 일시적이지만 이용자들의 눈에 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어뷰징 기업은 카페 및 블로그의 이름은 물론 게시글의 검색 정확도를 올려줄 뿐 아니라 카페 게시글 및 댓글, 방문자수, 게시글 조회수 상승 등 카페 등급 상승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한다.

카페의 성격 및 규모에 따라 비용이 다르지만 패키지에 따라 200만원에서 천만원 이상의 비용을 동반한다. 모바일 페이지가 있는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상업적인 성격이 짙은 카페 및 블로그 운영자들이 솔깃할 수 밖에 없는 제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작이 확산되면서 순수하게 콘텐츠로 승부하는 카페는 퇴보하고 이 같은 등급상승을 계기로 상업적인 이익에 열을 올리는 사이비 인터넷 운영자만 선전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좋아요'와 트위터 '리트윗'을 한번에 늘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특히 페이스북 담벼락 댓글을 30~40개의 각각 다른 계정에서 달아주기도 한다.

개인 이용자의 계정에서 비용을 지불한 기업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다는 SNS 마케팅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업들이 SNS 홍보에 나서면서 실적에 급급한 마케팅 담당자들을 노린 서비스다. 특히 비용도 국내 기준으로 30달러 안팎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국내 유통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는 "회사에서 SNS 마케팅을 강조하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 적용을 고민하기도 했다"이라며 "하지만 이는 밖에 보이는 수치만 증가할 뿐 마케팅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기업들도 직원·가족 동원 '여론조작'

이는 비단 영세한 일부 어뷰징 업체들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 소속 직원들이 신분을 숨긴 채 게시글 및 댓글을 도배질 하다가 적발됐다.

국내 최대 IT 커뮤니티 '클리앙'(www.clien.net)에서 한 통신업체의 IP주소를 이용한 다수의 이용자들이 자사 제품에 대해 일방적인 호감을 표시하는 복수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했다가 운영진에 발각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회사 측에서는 "일부 충성심 높은 직원들의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계정이 최근에 만들어졌다. 특정 시기에 집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

또 다른 국내 대기업 역시 최근 직원들에게 가족 등을 동원해 자사에 유리한 인터넷 게시글 및 댓글을 작성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처에서는 부서장이 해당 게시글 건수를 취합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기업 관계자는 "임원 회의에서 회사에 불리한 댓글이 많아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경영진의 언급에 일부 간부들이 과잉충성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여론이 형성되고 담론이 모아지는 인터넷 세상에서 일부 그릇된 시도들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일부 부도덕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집단이 생기고 있는 것.

이들에 대한 대응마련에 인터넷 업계도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국내 대형 포털의 검색 실무 담당자는 "수개월마다 로직을 변경하지만 귀신같이 이를 찾아낸 일부 어뷰징 서비스 때문에 어렵게 진행한 작업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용자들에게 최선의 검색결과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들의 조작을 방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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