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올드 미디어 vs 뉴미디어…막강해진 사이버 여론戰

18대 대통령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양강 구도 속 초박빙 접전이 펼쳐진 만큼 온오프라인 미디어 홍보전도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SNS 선거운동 허용과 실명제 폐지 후 처음 열린 대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사이버 대전'을 방불케 했다. 반대로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SNS·인터넷' 최대 승부처 '부상'=
SNS·인터넷은 이번 18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였다해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선을 위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은 일찌감치 SNS·인터넷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한편, 관련 조직을 크게 강화하는 등 사이버 여론전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여아 대선 캠프 진영의 상황실에는 신문, 방송 대신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의 '대선 페이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시각각 대응전략을 구사해왔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선에 맞춰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포털들이 개설한 대선 페이지는 대선 일정과 지지율 변화, 공약비교, 실시간 뉴스 등을 한눈에 체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SNS 키워드를 통해 각 후보의 이미지와 주요 발언 등에 대한 실시간 민심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진화됐다.
특히 스마트폰 3000만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받아보고 비교하며 자신의 의견을 실어 날랐다.
주로 신문과 방송 등 올드 미디어에 의존해왔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선거 풍속도가 펼쳐진 것.
특히 대선 당일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한 투표 인증샷 열풍은 이번 대선의 최대변수인 투표율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사이버 공간에서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대선과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등에서 인터넷 여론의 위력을 실감한 보수진영이 사이버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보수·진보간 사이버 여론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실제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이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수 성향 이용자가 23.2%로 진보성향 이용자 19.3%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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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실수?' 방송 미디어 '건재'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방송 미디어의 위력 역시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송 미디어는 특히 구체적인 정책설명보다는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주요한 전달수단. TV 토론회와 TV 광고 등을 통해 여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야당은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는데 주력해왔다.
3차례에 걸친 TV 대선토론회가 끝날때 마다 미미하긴 했지만 지지율이 변동됐다. 게다가 토론에 참석한 각 후보의 언쟁과 말실수 등이 연일 화제로 대두되며 부동표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대선 TV 토론회와 TV 광고는 과거와 달리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동양상을 통해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연속 재생되면서 파급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유튜브에 올려진 마지막 대선 토론회 동영상 조회건만 6만건을 넘어섰다. 새누리당의 '어머니의 나라' TV광고편과 민주통합당의 '두사람' TV 광고가 각각 8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올려진 동영상까지 합할 경우, 조회 수가 수십~수백만건에 달하고 있다.
과거 일회성으로 스쳐 지나치는 방송 미디어와는 달리, 인터넷 동영상과 결합되면서 한번의 말실수나 이미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