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 국채 최대 보유국…베선트 11일부터 환율 대응책 등 논의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단 30분만에 엔·달러 환율이 급락,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환율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일 공조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오는 11일부터 3일간 일본을 방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그리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환율과 경제안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베선트 장관의 일본 방문은 재무장관 취임 후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시장의 투기적인 엔화 매도를 경계해왔다. 일본이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어서다. 일본이 환율을 방어하고자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투매하면 미 국채 가격이 폭락(금리 급등)할 수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요청 없이 자체적으로 외환 개입의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시세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엔화 가치에 대한 미일 협력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지난 1월 가타야 재무상은 워싱턴DC에서 베선트 장관과 만나 "최근 엔화의 일방적 약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베선트 장관도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1년 9개월 만에 외환 시장에 개입,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대 후반에서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당시 미 재무부는 닛케이에 "일본 정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일본의 외환 개입을 용인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6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10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당국이 시장에 추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157.80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20분 이후 30분만에 2.80엔가량 떨어져 155.04엔을 기록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일본이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이용해 시장에 개입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달러당 160엔 선을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트리거 지점으로 관측한다. 일본은 개입 여부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피했으나 관계자들은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 마지막 날 개입했을 걸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의 회계를 분석, 환율개입에 약 345억달러(약 5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통화 당국은 금리 상승과 엔화 매도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엔화 투자의 매력을 높여 가치 상승의 요인이 된다. 하지만 현재 금리 상승과 엔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의 투기적인 움직임을 강화, 미국 국채 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