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 대형사 "글쎄"…독립계 "찬성"

펀드슈퍼마켓, 대형사 "글쎄"…독립계 "찬성"

최경민 기자
2013.02.14 09:50

14일 금투협 집합투자위원회에서 논의 예정

금융당국이 펀드 업황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펀드슈퍼마켓'에 대해 증권업계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중소형·독립계 운용사는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집합투자위원회를 열고 펀드슈머마켓 도입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집합투자위원회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열리는 금투협의 정례 회의로, 대형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독립계 등 10여개 운용사 임원이 참석해 업계 현안을 협의하는 자리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온라인 기반의 펀드슈퍼마켓 도입을 중심으로 하는 개방형 '신 판매채널' 구축 의지를 밝혔다. 당국은 인가 신청이 들어오는 즉시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형 자산운용사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계열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한 안정적인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확보한 때문이다.

한 대형 운용사 대표는 "여전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실효성에 대해 의문점이 든다"며 "이미 인터넷으로 펀드를 팔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 협의체까지 구성해 펀드슈퍼마켓을 도입할 필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운용사들이 판매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에서 낮은 수수료에 펀드를 팔게 되면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판매채널에서 운용사는 '을'이고 판매사는 '갑'이다"며 "증권사와 은행들이 펀드슈퍼마켓 설립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에 불이익을 줄 주도 있다"고 말했다.

판매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운용사들은 펀드슈퍼마켓 설립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펀드슈퍼마켓이 온라인 기반이어서 설립에 큰 자금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임원은 "기존 판매채널을 유지하면서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은행도 소규모 자본만 투자하면 되는 탓에 설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펀드슈퍼마켓이 안착하려면 대형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소형 운용사로만 펀드슈퍼마켓이 출범하는 경우 규모 면에서 파급력이 제한적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추진 의지를 고려할 때 설립 가능성이 크지만 판매 비중이 얼마나 높아질 지는 미지수"라며 "초기에 정착된다면 운용사나 판매사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펀드슈퍼마켓은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펀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판매채널이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정책금융기관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될 예정이며, 온라인 기반이어서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운용업계의 병폐인 '계열사 몰아주기'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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