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남에 농락당한 韓 여성, 남녀차별 때문? 美WP 보도

서양남에 농락당한 韓 여성, 남녀차별 때문? 美WP 보도

황재하 기자
2013.07.16 13:28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 한국인 여성이 서양 남성들에게 추행당하는 내용의 동영상과 관련 논란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여성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사진=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 한국인 여성이 서양 남성들에게 추행당하는 내용의 동영상과 관련 논란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여성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사진=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술에 취한 한국인 여성이 서양 남성들에게 추행당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현지 여성이 서양 남성들에게 괴롭힘당하는 동영상으로 한국 웹 커뮤니티가 들끓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78초짜리 짧은 동영상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해당 동영상에서 한 백인 남성은 술에 취한 한국인 여성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얼굴을 만지며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이 남성은 친구인 듯한 다른 남성에게 여성에 대한 성추행성 발언과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어 백인 남성은 이 여성에게 "왜 다른 한국인 여자들처럼 성형을 받지 않느냐"고 외치는가 하면 손가락을 입 안에 집어넣기도 한다.

동영상이 시작될 무렵에는 장난으로 받아들이던 여성도 점점 심한 행동에 화를 내며 이들을 뿌리치려 했고, 이어 여성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동영상은 끝난다. 워싱턴포스트는 동영상이 한국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랐던 이 영상이 "가학·협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삭제됐으나 삭제될 때까지 짧은 기간 동안 2만 4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페이스북에 다시 게재되며 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 매체는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행동이 성적·인종적으로 매우 민감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이 같은 행동이 일부의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은 강대국들의 압력 속에서 고통받은 역사가 있어 이 같은 일에 민감하며, 미국도 그 열강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선진국들 가운데 양성 평등이 가장 열악한 국가로, 인도, 부르키나파소, 아랍에미리트보다 양성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 같은 일이 일어난 원인을 여성 차별에서 찾았다.

이 매체는 동영상에 대해 격론이 벌어진 인터넷 커뮤니티(자게이닷컴)에서 몇몇 남성들이 오히려 여성을 비난하며 "백인 남자에 미쳐 클럽에 살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 "저렇게 당하고 나서도 또 백인 남자를 만나러 클럽에 갔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차별에 시달리는 한국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외국인 남성들을 양성 평등이 보장된 외국으로 통하는 출구로 생각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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