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추석으로 '3일 휴장' FOMC 등 불확실성 고조...전문가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증시에 연휴는 악재다. 증시 역사에 '검은 금요일'이 많았던 이유도 휴일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로 다음 주 코스피는 3일간 휴장한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줄기찬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도 2000선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추석 전에 주식을 매도해야 할까.
매수(BUY) 의견을 주로 외치는 애널리스트와 달리 실제로 주식을 운용하는 매도 사이드(SELL SIDE)의 펀드매니저들에게 냉정한 조언을 구해봤다.
펀드매니저들은 인덱스펀드 등 지수형 상품 투자자는 일단 환매 후 관망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상대적인 건전성과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할 때 추석 후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주식 비중을 일부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인덱스 펀드는 팔고 가라"=3일 휴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흔치 않은 긴 연휴다. 이 기간 동안 해외에서 어떤 종류의 악재가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휴장기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운용하는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개인 주식투자자라면 연휴 전에 주식을 팔고 가는 것이 낫다"며 "지수가 추가로 상승해 2100포인트에 도달한다고 해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5%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년간 코스피지수는 1800~2000포인트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최근 외국인 매수로 지수가 2년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만큼 수익이 충분히 난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환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외국인 매수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돼 차후에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매 압력으로 코스피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인덱스 펀드 등 지수형 상품은 일부 현금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자는 '스테이(Stay)'=장기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매니저는 장기 투자자의 경우 3일 연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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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국내 최대 규모 퇴직연금 펀드를 운용하는 김동영 한국밸류운용 부장은 "오늘 사서 내일 파는 데이트레이더가 아니라면 3일 정도의 연휴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3년을 기준으로 보면 3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FOMC를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2000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매수 기회를 놓친 투자자라면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투자한국의힘 펀드를 운용하는 이용범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은 "다음주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리스크는 확대되겠지만 이는 이미 예상된 악재"라며 "악재가 현실화될 때는 오히려 주식을 살 때이므로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추석연휴를 앞두고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는 특별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2000에서 쏟아지는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이 많이 난 종목(철강, 조선, 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을 매도하며 현금을 늘리는 정도로 대응한다는 견해다.
동부자산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공모 펀드매니저는 3일 휴일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않는다"며 "변동성에 대비해 대형주 비중을 조금 늘리는 정도로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