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스누리그 임시 대표자회 등 소집… 16일 '긴급 행동' 열기로

서울대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일대에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이하 RC) 형태의 시흥캠퍼스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서울대 학생들의 반발이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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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소집해 시흥캠퍼스 관련 안건을 토의하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학대회는 서울대의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과·반 학생회장이 대의원으로 참석하는 회의로 서울대 학생회칙상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다.
전학대회에서 서울대 학생 대의원들은 "(서울대)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시흥캠퍼스 추진은 전면 재논의되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서 대의원들은 "RC 형태의 신입생 격리 수용은 선후배간의 유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자치와 자치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며 "시흥캠퍼스 밀실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서울대의 33개 야구 동아리, 985명의 학부생과 교수·교직원·대학원생 등이 가맹해 있는 '서울대 스누리그'도 9일 임시 대표자회를 긴급 소집해 시흥캠퍼스 문제를 논의했다. '서울대 스누리그'는 가맹 학부생 수 기준으로 총학생회, 생협 학생위원회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자치 기구이다. 이 날 모인 대표자들은 "시흥캠퍼스 RC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관악에 소재한 체육 관련 기능 일체를 시흥으로 이전하려 할 수 있다"며 "서울대 야구장의 시흥 이전에 반대하며, 대학본부는 관련 계획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날 대표자회에서 신임 사무국장으로 선출된 이금강(정치학과·4학년)씨는 "오는 16일에 열릴 시흥캠퍼스 관련 긴급 행동에 서울대 스누리그를 대표하여 결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시흥캠퍼스 대응 학생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4시 30분 '시흥캠퍼스 RC 계획 저지를 위한 긴급 행동'을 열기로 한 상황이다.
서울대는 1일 시흥시, 한라건설 등과 함께 시흥캠퍼스 사업 방향과 관련한 협약, 토지 매매 조건 등에 대한 3자 협상을 시작했으나, 학내 학생들의 반발과 함께 시흥시민의힘, 시흥내일포럼, 민주노동자시흥연대 등 시흥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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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RC란 대학에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일정 기간 반드시 기숙형으로 함께 생활하며 교양 과정 등을 이수하게 되는 형태의 기숙형 캠퍼스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연세대의 송도캠퍼스가 대표 사례로 2014학년도 신입생부터 모든 신입생이 1년간 송도캠퍼스에서 거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