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순방으로 은행권 인도行 '탄력'

朴대통령 순방으로 은행권 인도行 '탄력'

변휘 기자
2014.01.19 15:07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으로 국내 은행들의 인도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권은 이미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확인된 박 대통령의 '금융외교' 역량이 해외진출의 또 다른 전략지역인 인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 금융외교의 최대 수혜자로는 KB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민간 금융사중에서는 유일하게 박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지난 15~18일 인도를 방문했다.

KB금융은 임 회장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현지 금융시장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내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우선 지난 2012년 6월 개설한 국민은행 뭄바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이 과제다. 인도 금융당국의 깐깐한 '인가' 과정이 국내 은행에게 가장 큰 문턱이었던 만큼, 양국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 금융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지점 전환을 통해 영업을 본격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박 대통령의 금융 외교와 임 회장의 이번 현지 방문을 통해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인도 2위 은행이자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을 통한 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 6월 ICICI은행과 인도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및 무역금융 분양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인도에 진출한 국민은행 고객의 계좌개설·외국환·대출 등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의 협력은 KB금융의 또 다른 기회다. 지난 17일 박 대통령과 만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구체적으로 쌍용차 관련 소비자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KB금융이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우리파이낸셜과의 쌍용차 전담 캐피털사 설립에 관한 내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 관련 금융사업은 물론, 쌍용차와 마힌드라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삼아 인도와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들의 인도 내 지점 설립 등의 인가 과정도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국내 은행 중 인도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박 대통령의 금융외교가 시장 개척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뭄바이·뉴델리·벨로르 지점과 함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푸네 지점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켜 인도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6월 내 지점 개소를, 기업은행은 2012년 11월 문을 연 뉴델리 사무소의 오는 10월 내 지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2년 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첸나이 지역에 지점을 연 우리은행도 이번을 계기로 영업망 확장을 노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흥국들이 자국 금융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계 은행의 진출을 꺼리는 추세지만, 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후 우리은행의 사우다라은행 인수 승인이 났고 베트남 방문 후 기업은행의 하노이 지점 인가가 완료된 사례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문턱이 높은 인도에서도 박 대통령의 금융외교가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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