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생산적 금융 선언 이후 6개월
4종 대표상품 2조3000억원 공급
중소기업 겨냥 실행 전략 구체화

"자금줄이 튼튼해지니 오직 본업의 혁신과 효율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경남 창원시 소재 재생자원 기업 건화기업은 최근 거래처에서 납품 확대 요구가 잇따르며 기회를 맞았다. 문제는 돈이었다. 자원순환 수요가 늘어난 만큼 원재료 확보와 생산설비 가동률을 동시에 끌어올릴 대규모 운영자금이 필요했다.
금융권의 담보와 과거 실적 중심의 심사는 높은 벽이었다. 재생자원 산업은 원재료 가격 변동과 업황 사이클이 존재하는데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보다 당장의 재무제표와 담보물이 우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CFO인 홍대철 건화 전무는 "기존의 보수적인 문턱 앞에서는 필요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답답함을 겪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건화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금융 파트너'가 돼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회사의 오랜 업력과 거래처에서 쌓은 신뢰 관계를 성장 잠재력 관점에서 봐줬다는 설명이다. 홍 전무는 "자금 규모나 금리 조건에서도 다른 은행보다 훌륭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지역 중기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피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9월 생산적 금융 전환을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우리은행의 실행 전략이 상품 포트폴리오로 구체화하고 있다. 첨단산업·지역기업·기술혁신 중소기업 등 지원 대상을 세분화한 여신 체계가 실제 공급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생산적 금융 4종 대표 상품 공급 규모는 약 2조3529억원이다. 대표 상품은 △우리첨단선도기업대출 △우리지역선도기업대출 △신용보증기금 협약보증 △기술보증기금 협약보증 등 4종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그룹 전체 생산적 금융 여신 12조7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기존 대출 상품 외에도 대표 상품 4종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출시했다.

4종 대표 상품은 다른 기업군을 대상으로 하지만 생산적 금융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를 보완한다. 직접대출은 첨단산업과 지역 우량기업의 투자·운영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협약보증은 담보력이나 신용도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 접근성을 높인다. 사각지대를 줄이고 공급된 자금이 투자와 생산,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구조다.
건화기업이 이용한 우리지역선도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의 대상을 지역 기반 기업으로 넓히는 상품이다.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우량기업과 지방 소재 기업 등에 운전·시설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지원 효과가 고용, 거래처 성장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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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품도 각각 역할이 나뉜다. 우리첨단선도기업대출은 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거나 기술력·성장성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운전·시설자금을 공급한다. 신보 협약보증은 첨단전략산업 분야 중소기업, 기보 AtoF 협약보증은 미래전략산업 기업이 대상이다.
자금 지원 이후 건화기업은 원재료 수급 불확실성을 낮추고 생산 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홍 전무는 "적시성 있는 자금으로 회사 전체에 큰 활력이 돈다"며 "늘어난 납품 요구에 원활하게 대응하며 신규 수주까지 잇따라 따내는 선순환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향후 지역 인재 신규 채용까지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의 실효성은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공급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우리은행은 첨단전략산업, 지역 대표기업, 기술혁신 중소기업 등 지원 대상별 특성에 맞춰 직접대출과 협약보증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