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거리로 불과 8㎞…상권경쟁 불가피

유통 대기업 롯데쇼핑의 광명아울렛 출점을 놓고 서울 가산동 아울렛타운이 긴장하고 있다. 월등한 브랜드 협상력과 유통 노하우를 갖고 있는 롯데의 출점이 인근 가산동 아울렛타운의 고객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롯데 광명아울렛 인근에는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첫 매장도 들어선다. 가뜩이나 해외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산동 아울렛업체들이 한층 긴장하는 이유다.
◇"인접 핵심상권 고객 최대 30% 이탈"=가산동 아울렛타운은 마리오아울렛과 W몰, 하이힐아울렛, 패션아일랜드 등 중소 아울렛 업체들이 모여 형성된 자생적 패션상권이다. 조성 10여 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롯데의 도심형 아울렛 연말 출점이 결정되면서 이 같은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 광명아울렛이 들어서는 광명역KTX 인근 부지가 가산동 아울렛타운에서 직선거리로 8㎞에 불과해 상권 경쟁이 불가피한 탓이다.
가산동 일대 아울렛업체들은 인근 금천구와 구로구, 관악구, 광명시 주민들을 1차 고객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일으키는 매출만 전체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데 롯데 아울렛이 들어서면 이중 최대 30% 이상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매출 신장률 목표를 하향 수정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A아울렛 관계자는 "롯데 광명아울렛 출점 소식을 접한 후 (연간 매출 신장률) 목표치를 기존보다 3~4%포인트 낮췄다"며 "큰 변수가 생긴 만큼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다시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아울렛의 경우 롯데 광명아울렛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광명시와 금천구 고객들의 매출 비중은 21%에 이른다.
◇가산동 협의체 구성…공동 대응 목소리도=가산동 아울렛타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가산동 아울렛타운의 터줏대감 격인 B아울렛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2013년 6%대로 매년 배 이상 늘고 있지만 올해는 이 같은 성장세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B아울렛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간 꾸준히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를 쌓아온 덕에 (외국인)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사치품 브랜드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롯데의 출점은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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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패션타운 일각에서는 광명 지역 중소상인들과 마찬가지로 가산동 아울렛업체들도 협의체를 구성해 집단 대응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조성원 W몰 기획홍보이사는 "이케아와 롯데아웃렛은 가산 패션타운 모두의 위기 요인"이라며 "가산동 패션타운의 생존을 위해서는 아울렛 협의체 구성 등 공동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