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고를 비관해 '마지막 집세입니다'라는 메모를 남기고 동반 자살한 세 모녀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지하주택에 살던 박모씨(60)와 박씨의 두 딸 김모씨(35), 차녀(32)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함께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쓰인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생계를 책임져오던 어머니 박씨는 한 달 전쯤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팔을 크게 다쳐 하던 일을 그만둔 상태였다. 암으로 숨진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신용 불량자가 된 두 딸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생활해왔다. 장녀 김씨는 7년 전부터 당뇨병 증세를 보여 일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너무 가슴이 아픈 일이다.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기초생활수급도 못 받는 점 얼른 개선돼야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의를 표했다.
한편 이와 관련, 김영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세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며 "날로 커지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